쥐도 사람처럼 선의 밝기나 색상의 변화가 야기하는 네온컬러 착시를 겪는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동물의 시각과 연결된 뇌의 신경이 밝기를 인지하는 구조도 드러나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일본 도쿄대학교 뇌신경학자 와타나베 마사타카 부교수 연구팀은 23일 실험 보고서를 내고 뇌가 밝기를 지각하는 신경 메커니즘을 일부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실험 과정에서 쥐가 네온컬러 착시를 경험한다는 사실도 함께 알아냈다. 

네온컬러 효과의 전형적인 예시. 일부 선의 밝기를 조절하자 한가운데에 존재하지 않는 정사각형이 떠오른다. <사진=도쿄대학교 공식 홈페이지·와타나베 마사카타>

네온컬러 효과란 연속되는 선의 일부 색상이나 밝기를 조정하면 착시가 일어나는 현상이다. 연구팀은 뇌가 착시를 처리하는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위 사진처럼 네온컬러 효과를 일으키는 그림들을 준비한 뒤 쥐에게 보여주고 동공의 변화를 살펴봤다.

그 결과, 쥐의 동공은 네온컬러 효과가 일어나지 않는 이미지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반대로 착시가 일어나는 이미지를 본 쥐는 실제 밝기 변화가 없음에도 어두워 보이는 부분을 볼 때 동공이 열렸다. 연구팀은 쥐의 시각이 착시를 겪을 때 뇌내 시각야의 신경이 밝기를 인지하기 위해 활동하는 사실도 알아냈다.

학자들은 동물도 착시를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pixabay>

와타나베 교수는 "시각야는 동물의 시각이 입수한 정보들을 처리하는 뇌내 기관"이라며 "빛의 변화가 없는데도 시각야의 신경이 활동한 점에서 눈과 연결된 뇌의 신경 메커니즘 일부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도 사람처럼 착시를 겪는다는 것은 여러 학자들이 추측해온 바인데, 특정 착시 효과가 쥐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며 "네온컬러 효과를 접할 때 쥐의 뇌내 시각야 신경의 활동을 정확히 규명하면 사람의 시각-뇌 연결 메커니즘을 자세히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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