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TV(BTV)의 인기 사극 ‘옹정황제의 여인’이 저작권료 하나만으로 방송 10년이 넘게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 OTT 업체 러스닷컴(Le.com, 악시시빈)은 26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과거 사세를 불려준 ‘옹정황제의 여인’의 저작권을 지금도 갖고 있다면 상장폐지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1년 BTV가 선을 보인 ‘옹정황제의 여인’은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러스TV(LeTV), 즉 현재의 러스닷컴을 통해 독점 스트리밍됐다. 이 드라마를 2011~2017년 서비스한 러스TV는 상당한 수익을 올렸고, 이를 기반으로 대륙의 OTT 시장을 평정,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렸다.
이와 관련, 러스닷컴은 “2018년 러스TV가 ‘옹정황제의 여인’ 저작권을 팔지만 않았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러스TV는 ‘옹정황제의 여인’이 성공을 거둔 뒤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지난해 엄청난 적자를 내면서 상장폐지의 아픔을 겪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옹정황제의 여인’은 여전히 매년 1000만 위안(약 19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효자 콘텐츠다. 7년간 이를 독점했던 러스TV는 2018년 고비 때 어쩔 수 없이 저작권을 매각했다. 만약 이 드라마를 계속 독점했다면 러스TV가 상폐는 면했다는 견해도 있다.
원제가 ‘견환전’인 ‘옹정황제의 여인’은 청조 옹정제 시기를 배경으로 한 76부작 대하사극이다. 후궁이 된 귀족 소녀 견환이 후일 황태후에 오르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렸다. 쑨리(손려, 40)와 젠빈천(진건빈, 52) 등 톱스타가 출연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