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발견된 멕시코 탐 하 블루홀(Taam Ja' Blue Hole)의 깊이가 무려 약 420m라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블루홀은 해저 싱크홀과 같은 말이다.

멕시코 국립 과학기술협회(CONAHCYT) 연구팀은 지난달 30일 공식 채널을 통해 탐 하 블루홀이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저 싱크홀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블루홀의 깊숙한 구간에는 다른 해저 싱크홀과 연결된 무수한 동굴 또는 터널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탐 하 블루홀은 멕시코 유카탄반도 체투말 만에 자리한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세계 두 번째로 깊은 블루홀로 추측됐는데, CONAHCYT의 보다 자세한 조사에서 그 깊이가 못해도 420m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탐 하 블루홀 인근을 지나는 탐사선 <사진=CONAHCYT 공식 홈페이지>

조사 관계자는 "멕시코의 한 다이버가 처음 발견한 탐 하 블루홀은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석회암 암반이 붕괴하며 출현한 해저 구멍"이라며 "지금까지 가장 깊다고 알려진 해저 싱크홀은 남중국해에 있는 300.89m의 드래곤 홀(Dragon Hole)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깊이 약 274m로 여겨졌던 탐 하 블루홀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저 싱크홀이 됐다"며 "전도율과 수온, 심도를 측정하는 CTD 프로파일러의 탐 하 블루홀 관측 과정에서 중앙아메리카 및 카리브해의 블루홀들과 지하에서 연결됐을 가능성도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탐 하 블루홀이 자리한 체투말 만 수심 400m 부근에서 수온과 염분 농도가 올라가는 현상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해저 화산 활동과 지각 변동, 지열 등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조사 관계자는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깊은 탐 하 블루홀의 정체는 10%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 블루홀은 해수면 아래 420m보다 훨씬 깊을 수 있는데, 그 이상을 들여다보려면 고도의 수중 내비게이션 기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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