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0만 분의 1의 확률로 태어난다는 파란색 랍스터(로브스터)가 올여름 미국에서 연달아 2마리나 잡혀 시선이 집중됐다. 대체로 붉은빛이 도는 랍스터의 껍질이 파란색을 띠는 이유에도 관심이 쏠렸다.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는 최근 공식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올해 7월 포획된 파란색 랍스터 넵튠을 소개했다. 현재 이 학교는 넵튠을 사육하며 특이 랍스터의 생태를 관찰 중이다.
학교 관계자는 “미국 동해안에서는 매년 수천만 마리의 랍스터가 어획된다. 껍질은 대부분 다갈색을 띠는데, 드물게 자연계의 우연이 놀라운 색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넵튠처럼 선명한 파란색 껍데기를 가진 랍스터가 태어날 확률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200만 분의 1에 불과하다”며 “더욱이 인간에 붙잡힐 확률은 훨씬 낮은 2억 분의 1”이라고 소개했다.
오묘한 껍질 색깔로 시선을 강탈하는 넵튠은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에서 바닷가재를 취급하는 어부가 잡았다. 그물 속에 푸른 랍스터가 섞인 것을 깨달은 어부는 노스이스턴대학교에 기증해 연구를 부탁했다.
학생들 투표를 거쳐 로마신화 속 바다의 신 넵튠으로 명명된 이 개체는 껍데기를 제외하면 일반 아메리칸 랍스터(미국바닷가재)와 똑같다. 신체 부위며 생김새, 내장 구조까지 모두 평범하다.
학교 관계자는 “넵튠의 껍질 색은 아주 희귀한 유전자 이상으로 인한 것”이라며 “크러스타시아닌이라는 단백질 복합체가 과도하게 생성되고 그것이 껍질을 푸르게 물들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넵튠의 푸른색은 색소 침착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 이상에 의해 발현된다”며 “원래 랍스터의 체색은 붉은 아스타잔틴(카로티노이드)과 푸른 크러스타시아닌의 조합으로 갈색이지만 돌연변이는 그 균형이 무너져 특정 색상이 두드러진다”고 언급했다.
비슷한 변이로 인해 랍스터의 껍질이 노란색이나 흰색을 띠기도 한다. 드물게 몸의 절반씩 색이 서로 다른 아수라 랍스터가 잡힌 적도 있다. 심지어 솜사탕처럼 옅은 파란색과 분홍색이 섞인 오묘한 색을 가진 개체도 있다.
학교 관계자는 “넵튠과 같이 온전하게 파란 랍스터가 성체까지 자라 포획되는 것은 복권 당첨보다 드물다”며 “2023년 기준 미국 연안의 랍스터 포획량은 약 5만4400t, 최대 1억 마리인 점에서 파란 개체가 얼마나 귀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넵튠과 때를 같이해 또 다른 파란색 랍스터가 매사추세츠 다트머스대학교(UMass Dartmouth)에 기증됐다”며 “아직 이름이 없는 이 개체는 7월 어부가 낚았고, 현재 우리가 사육하는 넵튠과 교차 연구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