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에 서식한 늑대 크기의 수달은 헤엄에 의존하지 않는 수륙양용 포식자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생활이 가능한 이유로는 강력한 턱힘이 꼽혔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생물학 전공 대학원생 브렌턴 애드리안이 주축이 된 연구팀은 이런 내용을 담은 분석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600만 년 전 현재의 중국 윈난성 습지대를 누빈 최강 포식자 시아모게일 멜릴루트라(Siamogale melilutra)의 뼈 화석을 분석했다. 이 고대 수달은 체격이 야생늑대 같은 맹수에 버금갈 만큼 컸다.

아티스트가 그린 고대 수달 시아모게일 멜릴루트라의 상상도 <사진=애리조나주립대학교 공식 홈페이지·Mauricio Antón>

브렌턴 연구원은 “시아모게일은 현생종 큰수달보다 최소 2배 크고 딱딱한 물건도 부수는 강인한 턱을 가졌다”며 “당시 같은 지역에 사이모게일보다 큰 육식동물 화석은 확인되지 않는 점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는 시아모게일이 굳이 수영을 하기보다는 굴 파기에 능숙한 수륙양용 타입의 포식자일 가능성이 떠올랐다”며 “해발 2000m의 윈난성 자오퉁 분지의 후기 마이오세 화석 유적 슈이탕바에는 시아모게일의 생활상을 알려줄 증거가 남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아모게일의 화석은 2017년 발굴됐다. 탄광 채굴장 내부의 후기 마이오세 지층에서 온전한 두개골과 아래턱, 이빨, 다리뼈 여러 개가 발견됐고 신종으로 확인됐다. 해당 개체의 추정 몸길이는 약 2m, 체중은 최소 50㎏으로 큰수달보다 훨씬 컸다.

시아모게일 멜릴루트라의 턱뼈 화석. 평평한 언덕 모양의 이빨은 사냥감을 뼈째 부순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애리조나주립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은 최근 분석에서 시아모게일의 압도적인 무는 힘은 강인한 턱과 치아 구조에 기인함을 알아냈다. 특히 어금니는 날카로운 형태가 아니라 평평하고 둥그스름한 원기둥처럼 생겼는데, 워낙 턱힘이 좋아 사냥감의 근육이나 뼈를 으깨버렸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브렌턴 연구원은 “사이모게일은 턱힘 하나로 어지간한 갑각류를 껍질째 물어뜯을 수 있었다”며 “이 동물의 화석이 발견된 지층에서는 당시 호수에 서식한 조개류와 갑각류 등의 화석이 다수 발견돼 주된 먹이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연구에서는 박물관에 소장된 현생종 족제비과 동물의 골격 표본 및 문헌과 사이모게일의 대퇴골 등이 상세 분석됐다”며 “이 동물은 수중생활에 특화된 수달 같은 수영 명수가 아니라 진흙을 파고 사냥감을 찾는 수륙양용 생물임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빨과 대퇴골에 근거해 상상한 엔하이드리오돈 오모엔시스의 몸집. 맨 오른쪽부터 현재 인간, 유인원, 큰수달, 돌나시 수달, 수달 <사진=푸아티에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이런 점에서 연구팀은 사이모게일이 진흙 속에 숨은 단단한 껍데기를 가진 사냥감을 잡아 강한 턱과 이빨로 통째로 으깼다고 봤다. 수영을 전혀 못 한 것은 아니며, 여울을 무리 없이 지나는 정도의 수중활동은 가능했다고 연구팀은 생각했다.

고대 수달은 귀여운 현생종 수달과 전혀 덩치가 큰 상위 포식자라는 사실이 속속 확인돼 왔다. 프랑스 푸아티에대학교 연구팀은 2022년 낸 조사 보고서에서 유라시아 대륙에 서식한 수달 고대종 인하이드라이오돈(Enhydriodon)의 친척뻘인 신종을 발표했는데, 체중이 무려 200㎏으로 추측돼 학계를 놀라게 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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