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면 상황에 맞게 촉감을 전달하는 소형 장치가 등장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볼 때 실감 나는 화면과 음악은 물론 촉감까지 제공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은 5일 보고서를 내고 손가락 끝에 착용하면 소재에 맞는 감각을 제공하는 밴드형 장치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기기가 시각과 청각 정보만 제공하는 데 착안, 촉감까지 만들어내는 장비를 고안했다.

복슬라이트(VoxeLite)로 명명된 이 장치를 착용하면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할 때 손가락 끝에 특정 감촉을 느끼게 해 준다. 반창고 같이 생긴 복슬라이트는 가로세로 각 6개의 고무 돌기가 1㎜ 간격으로 나열됐는데, 아주 얇은 전선과 연결된 돌기들은 서로 다른 전압을 감지해 손가락에 압력을 발휘한다.

미국에서 개발된 복슬라이트 <사진=노스웨스턴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복슬라이트를 착용하고 스마트폰 터치하면 화면에 뜬 물체의 질감을 최대한 구현한다. <사진=노스웨스턴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실험에서 복슬라이트는 착용자가 까끌까끌한 물체가 담긴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자 비슷한 감촉을 전달했다. 단순히 까끌까끌한 감각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화면을 누르는 압력에 따라 그 정도를 조절했다.

연구팀이 이 장비를 개발한 이유는 주된 이유는 시각장애인 지원이다. 시각장애인의 손가락 끝에 점자 이상의 촉각 피드백을 주면 이들의 삶의 질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리얼햅틱 기술은 조금만 힘을 줘도 부서지는 크루아상을 가볍게 쥐는 기계손을 만드는 수준까지 발달했다. <사진=모션립 공식 홈페이지>

또한 기존 가상현실(VR)이 보다 간편하게 촉감을 구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가상 촉감은 실물을 만지지 않아도 촉감을 구현하는 리얼햅틱(real-haptic) 기술까지 진화했지만 복슬라이트는 복잡한 VR 기기 없이 촉감을 생성하는 데다 저렴하고 편리해 응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연구팀 관계자는 "복슬라이트의 돌기는 1초에 최대 800번이나 반응하며 81%의 정확도로 가죽이나 코듀로이 등 옷감의 질감을 재현한다"며 "기술을 보다 고도화하면 원격 조작 로봇이 만진 것을 인간이 동시에 느끼게 하는 장비가 탄생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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