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면 어김없이 노스트라다무스(1503~1566)의 새해 예언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정치와 사회, 경제, 국제 등 다양한 분야가 시끄러웠던 만큼, 시대를 앞서간 16세기 프랑스 대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가 내다본 병오년에 시선이 쏠렸다.
의사이자 점성술사였던 노스트라다무스는 죽기 전 사행시 942편으로 구성된 미셸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서를 남겼다. 오는 3797년까지 인류의 미래를 내다본 예언서는 상당히 난해하고 철학적인데, 그 적중률은 70% 이상으로 평가된다. 히틀러의 등장과 인류의 달 착륙 등을 예견한 노스트라다무스는 올해 7개 이슈를 점쳤다.
1. 스위스 강이 피로 넘쳐나
"티치노는 피로 넘쳐날 것이다."
티치노는 스위스 남부 도시다. 여기서 언급된 것은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흐르는 티치노 강으로 보인다. 노스트라다무스는 예언에서 티치노라는 지명을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다. 원문에는 '강이 붉게 물들고 대지가 큰 싸움에 휘말린다'고 적혀 있다. 이 예언을 원문대로 받아들인 학자들은 스위스나 이탈리아 주변에서 강이 붉게 물드는 전쟁이나 자연재해, 역병이 발생할 것으로 추측했다.
2. 유명인사가 날벼락을 맞는다
"위대한 인물은 대낮에 벼락을 맞을 것이다."
왕족이나 정·재계 실력자, 톱스타 등이 변고를 당할 예언으로 읽힌다. 이를 비유로 보면, 세계 정치와 경제를 이끄는 거물급 지도자가 돌연 실각하거나 암살 당하는 암시로 풀이된다.
3. 벌떼의 출현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벌떼가 밤에 매복했다 나타난다."
정말 벌떼가 세계 곳곳에 출현할 수도 있고, 드론 같은 소형 비행기의 비유일 수도 있다. 학자들은 후자라고 해석할 때, 밤의 매복 부분이 석연찮다고 지적했다.
환경학적으로 보면 꿀벌의 감소가 여전히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어, 문자 그대로 벌이 증가한다는 의미일 경우 긍정적으로 해석 가능하다는 견해도 있다.
4. 바다 위의 전쟁
"푸스타와 갤리선이 7척의 배를 에워싸고 사투를 벌일 것이다."
푸스타(fusta)는 얕은 물에 적합한 좁고 작은 배다. 갤리선은 중세에 활약한 함선이다. 때문에 이 문구는 해상의 군사행동을 떠올리게 한다. 역사학자들은 최근 긴장감이 고조되는 남중국해나 대만 주변 등, 중국에 관한 예언이 아닐까 보고 있다.
5. 노예의 후손이 높은 자리에 오른다
"노예처럼 대접받던 이들이 전쟁을 틈타 높은 지위에 오를 것이다."
학자들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이 예언을 미약한 집단이 전쟁을 계기로 부각한다는 의미로 봤다. 전쟁을 군사행동뿐 아니라 혁명이나 정변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노예를 뜻하는 slave(영어), esclave(불어)의 어원은 라틴어 sclavus인데, 예속된 민족 외에 슬라브인이라는 뜻도 있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6. 7개월간 계속되는 전쟁
"7개월에 걸친 큰 전쟁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그러나 루앙과 에브뢰, 왕이 패배하는 일은 없다."
원문에 연호는 나와 있지 않지만 7개월이라는 기간과 전쟁, 지명이 명기된 점에 주목할 만하다. 루앙과 에브뢰는 프랑스 도시인데, 이를 두 세력으로 바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혹은 중국과 미국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
7. 조상들이 지옥서 살아오다
"관은 철의 묘실에 놓였고, 거기에 왕의 일곱 자녀가 안치됐다. 조상들은 지옥 밑바닥에서 올라와 죽은 후손들을 보고 탄식한다."
이 대목은 노스트라다무스의 2026년 예언 중 가장 주목을 받는다. 마치 조상이 망령이 돼 나타난다는 의미 같은데, 철로 둘러싸인 묘실은 보안이 강한 인터넷 공간을 상징할 수 있다. 세계 어디에선가 대대로 이어진 계보가 끊어질 암시로 보는 학자도 있다. 해석이 여러가지지만, 어두운 예언임은 확실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