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와 새끼 등 모두 6마리나 되는 시베리아호랑이(백두산호랑이 또는 아무르호랑이) 가족의 위풍당당한 행진이 중국에서 처음으로 포착됐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해 12월 2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중국 지린성 동북호표국가공원 내에서 카메라에 잡힌 시베리아호랑이 가족의 사진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어미와 새끼 5마리가 선명하게 담겼다.

사진이 공개되자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일제히 놀라워했다. 시베리아호랑이는 보통 한 번 출산으로 새끼 2~3마리를 낳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 호랑이가 멸종 위기종인 데다, 가족 6마리가 한꺼번에 카메라에 담긴 사례는 중국에서 처음인 관계로 대중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새끼 5마리와 이동하는 어미 시베리아호랑이. 6마리가 한 번에 포착된 것은 중국에서는 처음이다. <사진=WWF 공식 홈페이지>

WWF 관계자는 “현지 국립공원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시베리아호랑이 보호활동을 펼친 덕에 얻은 성과”라며 “신체적 특징과 걸음걸이를 분석한 결과 어미 호랑이의 나이는 약 9세, 새끼 호랑이 5마리는 생후 6~8개월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이어 “야생 시베리아호랑이의 출산 수는 회당 2~3마리가 대부분이고, 4마리 이상이 되면 생존율이 확 떨어진다”며 “호랑이 가족은 대체로 건강하게 보여 백두산호랑이가 많은 새끼를 낳고도 일정 기간 무사히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한반도에서는 한국호랑이, 조선범, 백두산호랑이로 부르는 시베리아호랑이는 산림생태계의 상징적인 종이다. 극동 러시아 연해지방과 하바롭스크 지방, 아무르강 유역, 중국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일부에 펼쳐진 삼림지대에 서식하며 개체 수는 많아야 600마리로 추산됐다.

야간에 활동하는 시베리아호랑이 가족 <사진=WWF 공식 홈페이지>

WWF 관계자는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20세기 전반 시베리아호랑이는 개체가 수십 마리 규모로 급감했다”며 “1998년을 기준으로 중국 내 개체는 최다 16마리까지 줄어 수렵 금지 및 보호구역 설치, 밀렵 방지 등 다양한 노력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북호표국가공원 내에는 현재 시베리아호랑이 약 70마리가 사는 듯하다”며 “다만 여전히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의 레드 리스트에서는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는 만큼 보호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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