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고 모처럼 맞는 달콤한 휴일, 갑자기 몸이 아픈 경험을 이따금 한다. 일명 레저병(leisure sickness)이라는 이 현상의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은 관계로 관련 연구가 활발하다.
호주 그리피스대학교 간호학부 호주 그리피스대학교 간호학부 테아 반 데 모르텔 교수는 과학 매체 컨버세이션에 최근 낸 기고에서 레저병이 걸리는 이유를 몇 가지 설명했다.
긴장 풀림 효과(let-down effect)라고도 하는 레저병은 연휴나 주말이 되면 갑자기 컨디션이 나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기껏 쉬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몸이 아파 소중한 휴일을 날리는 것처럼 아까운 경우도 없다.
반 데 모르텔 교수는 “레저병은 2002년 네덜란드 논문에서 제창된 조어로 평일에는 멀쩡하다 주말이나 연휴만 되면 비교적 자주 병에 걸리는 것을 말한다”며 “당시 피실험자 1893명 중 약 3%가 레저병을 앓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레저병의 일반적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두통, 권태감, 근육통이 대표적이다. 주말보다는 휴가 중에 잘 나타나고, 특히 장기 휴가일 경우 첫 일주일에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정기적으로 편두통에 시달리는 22명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한 2014년 연구에서 의외로 스트레스 경감이 편두통의 방아쇠일 가능성이 떠올랐다. 일을 할 때는 괜찮다가 휴일에 스트레스가 줄면 24시간 이내에 편두통이 발병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뇌졸중에 대한 1996년 연구는 젊은 여성의 경우 평일보다 주말에 뇌졸중이 일어나기 쉽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 결과에 대해 반 데 모르텔 교수는 “주말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뇌졸중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언급했다.
레저병은 원인이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대략 몇 가지 가설은 세울 수 있다. 첫 번째는 휴일에 여행하는 사람이 많고 열차나 비행기 등 밀폐된 공간에 머물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다. 먼 지역에 여행함으로써 면역을 갖지 않는 세균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두 번째는 휴일 음주에 따른 면역기능 저하다. 음주 자체의 영향 외에도 평일과 다른 행동을 함으로써 몸이 스트레스를 받게 될 수 있다. 바쁠 때는 산만하기 때문에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하다 휴일에 근육통이나 두통 등 증상을 알아차릴 가능성에 세 번째 가설이다.
반 데 모르텔 교수는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아드레날린이나 코르티솔 등 호르몬을 방출하는데, 만성적으로 코르티솔 수치가 높으면 저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나 세균에 노출되기 쉬워진다”고 언급했다.
이어 “레저병에 대해 해명되지 않은 점이 많지만, 바쁠 때라도 정기적 신체활동을 실시해 충분한 영양과 수면을 취하는 것이 면역력을 높이는 열쇠”라고 조언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