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발견된 초소형 신종 공룡이 조각류 진화의 7000만 년 공백을 메울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소형 공룡은 진화가 늦은 원시적 존재로 여겨졌으나, 신종은 거대한 공룡에 뒤지지 않는 정교한 구조로 관심을 받았다.
브라질과 스페인, 벨기에 등 다국적 연구팀은 이달 초 발간된 국제 학술지 Papers in Palaeontology에 신종 공룡 포스케이아 펠렌도눔(Foskeia pelendonum)을 소개했다. 분류학상 조반목 조각류 라브도돈의 근연종으로, 기존 공룡 계통수를 크게 바꾸는 열쇠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스페인 북부 부르고스 산중에서 발굴된 포스케이아 펠렌도눔의 화석은 너무 작아 대형 공룡의 새끼로 여겨졌다. 다만 뼈 내부까지 복원한 결과 아주 작지만 복잡하게 진화한 성체로 밝혀졌다. 정밀 분석을 마친 연구팀은 지금까지 알려진 어느 속이나 종과도 일치하지 않는 신속·신종으로 파악했다.
벨기에국립자연과학연구소 코언 스테인 연구원은 “조각류는 초기 원시 무리가 유럽에서 번성한 후기 무리로 이어지는 약 7000만 년 분량의 정보(화석 등)가 비어 있다”며 “포스케이아 펠렌도눔은 잃어버린 장을 잇는 미싱 링크로서, 진화의 중간 지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공룡의 가장 큰 특징은 상당히 작은 몸집에도 특이하게 진화한 신체 구조”라며 “마이크로 CT 스캔을 통해 뼈 내부까지 3차원으로 복원한 결과, 두개골 끝쪽 뼈의 융합 및 앞니의 돌출 등 라브도돈 근연종과 다른 독자적 특징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포스케이아 펠렌도눔은 턱 근육도 특이해 다른 조각류와 전혀 다른 방법으로 먹이를 씹었다고 연구팀은 봤다. 여러 요소를 종합한 연구팀은 진화 과정에서 일부러 작은 체격을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고도의 진화를 이룬 독자적인 존재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코언 스테인 연구원은 “더욱이 이 공룡은 현생종 조류나 소형 포유류에 가까운 활발한 대사능력을 가졌다”며 “크기가 다른 뼈 화석과 그 조직학적 분석에 기반한 모델에 근거하면, 이 공룡은 특이하게도 성숙한 개체일수록 앞다리가 상대적으로 작아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구원은 “과학의 세계에서는 새로운 증거에 의해 정설이 뒤집히는 일이 의외로 흔하다”며 “포스케이아 펠렌도눔이 제공한 라브도돈 류의 새로운 정보는 공룡들의 가계도인 계통수 분석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신종이 먼 옛날 호주에 서식한 무타브라사우루스와 친척 관계라는 입장이다. 무타브라사우루스는 키가 무려 8m에 달하는 대형 조각류로, 코 위에 돔 모양의 돌기가 붙었다. 훨씬 작은 포스케이아와 크기나 외관이 전혀 닮지 않았지만 골격의 상세한 특징은 자매처럼 가깝다.
코언 스테인 연구원은 “이는 한때 세계의 대륙이 연결된 시대, 조각류의 동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한 곳을 이동하고 확산했다는 증거”라며 “이번 발견은 피토디노사우리아(Phytodinosauria) 가설을 지지하는 유력한 자료”라고 언급했다.
피토디노사우리아란 광범위하게 초식공룡을 의미한다. 브라키오사우루스와 같이 목이 긴 공룡과 이구아노돈이나 트리케라톱스와 같은 조반류를 하나의 거대한 초식공룡 그룹으로 묶은 대담한 가설이다. 현재의 교과서적 정설은 목이 긴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 등 육식공룡에 가까운 그룹으로 친다.
연구팀은 초식공룡들이 육식공룡과 다른 경로로, 보다 이른 단계부터 독자적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을 신종이 보여줬다고 역설했다. 진화라는 실험이 거대한 몸뿐만 아니라 작은 몸체에서도 역동적으로 벌어졌음을 학자들은 간과해 왔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sy@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