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발굴된 3400년 전 청동검의 정밀 분석 결과가 최근 나왔다. 발견 당시부터 세련된 형상으로 주목을 받은 이 청동검을 들여다본 전문가들은 선인들이 가진 고도의 금속 세공기술에 감탄했다.

독일 바이에른 문화재 보존국(Bayerisches Landesamt für Denkmalpflege, BLFD)은 14일 공식 채널을 통해 2023년 발견된 청동검의 상세 분석 결과를 전했다. 이번 조사에는 독일 헬름홀츠 협회 산하 헬름홀츠 젠트럼 베를린(Helmholtz Zentrum Berlin, HZB)도 참가했다.

이 검은 뇌르틀링겐 도나우리스 매장지에서 나왔다. 어린이를 포함한 남녀 3명이 잠든 무덤에 함께 묻혔다. 중기 청동기시대의 것으로, 화려한 손잡이가 특징이다. BLFD 연구팀은 고해상도 컴퓨터 단층 촬영(CT)과 X선 회절법 및 X선 ​​형광 분광법 조사를 실시했다. 일련의 비파괴 검사를 통해 연구팀은 시료를 채취하지 않고도 청동검의 구조를 들여다봤다.

발굴 당시의 청동검. 대단한 정교함으로 대번에 주목을 받았다. <사진=BLFD 공식 홈페이지>
2023년 발굴된 독일 청동기시대 검. 손잡이 끝부분 장식이 인상적이다. <사진=HZB 공식 홈페이지>

조사 관계자는 "칼날의 일부는 여전히 금속성 광택을 유지했고, 날카로운 절삭면도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며 "검자루 끝에는 규칙적인 패턴으로 배열된 기하학적 홈이 새겨졌다. 이러한 특징은 이 검이 상당한 기술자들이 주조하고 조립했음을 알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CT 촬영을 통해 칼날을 손잡이에 끼워 넣는 슴베 부분은 리벳으로 단단히 조여졌음을 확인했다"며 "X선 형광 분석에서는 이 칼의 가장 인상적인 손잡이 장식이 여러 구리선을 연결해 만든 사실이 드러났다. 주석과 납의 절묘한 비율은 뛰어난 청동 합금기술을 가늠하게 한다"고 언급했다.

음영을 강조하기 위해 녹청을 이용한 것으로 추측된 손잡이 <사진=HZB 공식 홈페이지>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주조 및 세공 기술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사진=HZB 공식 홈페이지>

이와 유사한 손잡이 장식은 다른 청동기시대 유물에서도 파악됐다. 다만, 이 청동검의 경우 정밀도와 예술성이 상당히 수준급이다. 붉은빛을 띤 구리와 황금빛 청동 바탕 사이의 대비를 강화하기 위해 표면을 화학적으로 어둡게 처리했을 가능성까지 떠올랐다.

아울러 이번 분석에서는 청동검의 생산지가 독일 남부로 추정됐다. 이곳은 독일 청동기시대 다각형 손잡이 검의 유통 중심지가 자리했다. 연구팀은 추가 분석을 통해 이 청동검이 어느 공방에서 제작된 것인지 특정할 계획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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