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범과 흑표범이 나란히 물을 마시는 희한한 상황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포착됐다. 표범은 홀로 활동하는 동물인 데다, 일반 표범과 흑표범이 함께 물을 마시는 경우가 눈에 띈 전례가 드물어 많은 관심이 모였다.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 바드라 야생동물 보호구역(Bhadra Wildlife Sanctuary, BWS)은 최근 공식 SNS를 통해 표범과 흑표범이 물을 마시는 동영상을 소개했다.
극적인 장면은 야생동물 전문 사진가 소한 싱이 촬영했다. 오래 두 개체를 관찰한 그에 따르면, 이들 표범은 부모와 자식 관계로 일반적인 표범 무늬의 개체가 어미, 흑표범이 새끼다.
영상은 물가에서 몸을 숙인 어미와 그 뒤에서 접근해 옆에 앉아 물을 마시는 흑표범을 담았다. 부모 자식 관계라 그런지 서로 전혀 경계하지 않고 느긋하게 목을 축였다.
BWS 관계자는 "바드라 야생동물 보호구역은 인도 정부가 야생 표범과 호랑이 등을 보호하기 위해 1998년 설립한 이래 서고츠 산맥의 생물 다양성을 끌어올려 왔다"며 "영역 욕심이 강한 표범이 이렇게 서로 기대는 영상은 어미와 새끼 사이의 깊은 신뢰 관계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검은색 털을 가진 표범이 태어나는 유전 메커니즘도 관심을 받았다. BWS 관계자는 "흑표범은 독립된 종이 아니며, 유전적 변이에 의해 털이 검게 변하는 멜라니즘(melanism), 즉 흑변종"이라며 "일반 무늬를 가진 어미가 검은색 유전자를 숨기고 있다면, 한 번의 출산으로 보통 무늬의 새끼와 검은색 털의 새끼를 모두 낳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영상이 야생동물 기록으로서 매우 귀중한 것은 한 상황에 여러 극적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라며 "표범은 1~2살에 독립하는데, 영상 속 개체는 부모와 떨어지기 직전이다. 이 제한된 시기에 색이 다른 모자가 함께 물가에 나타났다는 것은 경계심이 강한 표범으로서는 흔치 않은 일상"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표범은 세계자연보호연맹(IUCN) 적색 리스트에서 멸종 위기종(위급종)으로 지정됐다. 인도 정부가 2024년 발표한 조사서를 보면, 2022년 기준 국내 개체 수는 약 1만3800마리다. 보호 활동 덕에 개체가 증가세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BWS는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