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운동해도 체중이 줄지 않는 하소연을 이따금 듣게 된다. 늘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운동을 하면 좋다는 말은 상식으로 통하는데, 단순히 몸을 움직여 칼로리를 소비만 늘려서는 체중이 줄지 않는다는 과학적 견해가 최근 늘고 있다.
미국 듀크대학교 생리학자 허만 폰처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낸 연구 보고서에서 몸을 움직일수록 칼로리 소비가 줄어 체중이 감량된다는 기존 생각은 틀렸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운동과 소비 칼로리, 체중 감소의 연결 관계가 에너지량에 기반한 단순한 방정식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운동하면 살이 빠진다는 개념은 하루 총 에너지 소비량이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량과 운동으로 소비하는 에너지량의 합계라고 보는 것이 큰 오류라는 이야기다.
예컨대 일상생활에서 하루 2000kcal를 소비하고, 그후 달리기를 해서 400kcal를 더 소비한 경우, 하루 총 소비 칼로리는 2400kcal라고 여기기 쉽다. 이때 운동으로 인한 추가 소비가 체중 감소로 이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허만 폰처 교수는 “단순히 에너지를 얼마 소비하면 체중이 빠진다는 생각은 우리몸의 에너지 소비 구조를 몰라서 드는 것”이라며 “인체는 예상보다 적은 에너지로 활동하며, 운동하면 몸의 다른 부위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줄여 보충하는 구조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운동에 따른 체중 감소를 다룬 선행연구와 일부 동물 연구를 교차해 분석했다. 연구에 참가한 피실험자가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 에너지와 실제로 쓴 에너지를 비교한 결과 몸이 어느 정도 에너지를 보충하고 있는지, 또 하루 총 소비 칼로리는 얼마인지 계산이 가능했다.
허만 폰처 교수는 “운동으로 소비된 칼로리가 하루 총 소비 칼로리에 100% 추가되는 것은 아니며, 약 72%에 머물렀다”며 “나머지 28%는 몸의 다른 부위에서 소비될 예정이던 칼로리와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하루에 2000kcal를 소비하고, 그후 달리기로 400kcal를 소비한 경우, 하루 총 소비 칼로리에는 400kcal의 72%, 즉 288kcal만 추가돼 총 2288kcal만 쓴 것이 된다”고 덧붙였다.
학계는 이번 연구가 운동에 의한 하루 총 에너지 소비량이 그간 과대평가됐음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간을 비롯한 동물은 신체 활동이 증가하면 다른 작업에 쓰는 에너지를 줄여 대응할 가능성을 제기한 점도 높이 평가됐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도출된 28%라는 수치는 개인차가 커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번 발견은 운동만으로 기대만큼 체중이 줄지 않는 이유를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에 있어 단순한 칼로리 계산보다 계획적인 운동 계획이 필요함을 알게 해준다고 연구팀은 자평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