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풍뎅이 암컷은 일생 단 한 번 교미를 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곤충계에서는 드문 희귀한 생태에 학계는 물론 대중의 관심이 모였다.
일본 야마구치대학교 곤충학자 코지마 와타루 부교수 연구팀은 17일 공식 채널에 이런 내용의 관찰조사 보고서를 냈다. 이번 성과는 지난 14일 국제 동물생태학회지에 먼저 소개됐다.
장수풍뎅이는 커다란 몸집과 늠름한 뿔 때문에 곤충류의 왕이라 불린다. 수컷이 교미 시즌에 뿔을 부딪히며 격렬하게 싸우는 것으로 유명한데, 암컷의 생태는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교미 경험이 없는 암컷 장수풍뎅이 85마리를 모은 연구팀은 수컷과 교미하게 한 뒤 최장 28일 후 다른 수컷과 접촉하게 했다. 그러자 암컷 대부분이 수컷을 발로 세게 밀어내는 등 교미를 거부했다.
포유류 등 다른 동물에 비해 수명이 짧은 곤충류는 종의 번성을 위해 대부분 일생 여러 번 교미를 한다. 다만 소수의 곤충은 평생 한 번만 교미하는데, 많은 연구에도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코지마 와타루 교수는 “야생 장수풍뎅이의 수명은 고작 몇 주로, 가급적 많은 알을 낳기 위해서는 여러 번 교미해야 함에도 한 번만 수컷과 연을 맺는다”며 “장수풍뎅이 암컷의 이런 생태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장수풍뎅이는 수컷의 정자와 단백질이 섞인 캡슐 형태의 정포를 이용해 교미한다”며 “일반 장수풍뎅이의 그것보다 약 60% 작은 정포를 암컷에 넣어도 산란 수나 부화율에 변화가 없는 점에서 한 번의 교미로도 충분히 번식이 가능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 결과를 토대로 다른 딱정벌레목 곤충 중에 일생 한 번만 교미하는 종이 더 있는지 살필 계획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