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5만 장을 우주에 띄워 캄캄한 밤에도 태양빛을 비추는 전대미문의 프로젝트가 테스트를 앞뒀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수많은 위성을 띄우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회의적 반응이 이어졌다.

미국 리플렉트 오비탈(Reflect Orbital)은 야간에도 태양빛을 비추는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올해 말 길이 약 18m의 에아렌딜(Earendil) 1호 위성을 발사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이 회사의 계획 자체는 단순하다. 수많은 거울로 태양광을 반사해 특정 지역에 빛을 공급하는 것뿐이다. 다만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회사는 거울 1개를 탑재한 소형 위성 5만 개를 띄워 한 번에 최대 5㎞ 범위를 비출 생각이다. 밝기는 0.8룩스에서 2.3룩스까지 계획했다. 참고로 맑게 갠 밤 보름달 밝기가 대략 0.3룩스다.

거울을 부착한 위성들을 쏘아 올려 태양광을 반사, 밤의 지구를 비추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사진=오비탈 리플렉트>

회사 관계자는 “이 기술은 재난이나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수색, 구조 활동에 사용될 것”이라며 “산업시설의 가동시간 연장, 농작물 수확량 증가 및 재배 사이클 확대 등 도입이 기대되는 분야는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컨대 도시의 가로등과 교체하게 되면 광해(빛공해)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며 “야간 기습공격이 빈발하는 분쟁 지역에 사용하면 방위용 조명 역할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태양빛을 반사하려 띄우는 수많은 위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위성군이 밤하늘에 광해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이미 지구 주변에 수천 개 넘는 위성이 떠다니며, 밤하늘의 광해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천문대 등 지상의 천체 관측이 큰 방해를 받게 되고, 뭣보다 지구 궤도상의 우주쓰레기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우주 쓰레기가 야기한 사고로 우주미아가 될 위기에 처한 비행사를 다룬 영화 '그래비티' <사진=영화 '그래비티' 스틸>

광해를 줄이기 위해 활동하는 국제 비영리 단체 다크스카이 인터내셔널(DarkSky International) 관계자는 “지구 궤도상의 조명 시스템은 지금까지 없던 환경 개입”이라며 “생태계와 사람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안전 문제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용도 문제로 거론됐다. 리플렉트 오비탈은 위성 1기의 가동 비용이 1시간에 약 5000달러(약 720만원)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실험 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승인을 신청했고, 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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