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원작 중국 드라마 '사조영웅전(射鵰英雄傳, 2017)'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배우 리이퉁(이일동, 35)이 한밤중에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수익을 위해 스타를 쥐어짜는 제2의 짜오루스(조로사, 27) 사태라고 팬들은 우려했다.
중국 연예기획사 중성시대는 4일 성명을 내고 최근 웨이보에 확산된 이일동의 병원 치료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중성시대는 "이일동은 최근 몸이 좋지 않아 촬영 일정을 모두 미뤘다"며 "당분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소속사가 배려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일동은 텐센트비디오가 배급할 드라마 '금지(金枝)'를 찍고 있다. 몸이 안 좋은지 촬영장에서 인상을 쓴 채 가슴에 손을 얹은 이일동 사진이 최근 확산됐다. 이달 2일에는 심야에 잠옷 차림으로 병원 응급실 진료를 받는 이일동의 영상이 퍼졌다. 팬들은 그가 상당히 쇠약해 보였고, 스태프 도움으로 겨우 움직였다고 입을 모았다.
'금지'는 이일동과 천싱쉬(진성욱, 30)를 주연으로 기용한 시대극이다. 지난 2월부터 촬영을 시작했는데, 그달 이일동의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재발했다. 소속사는 간단한 처치만으로 액션 촬영에 복귀할 만큼 경미한 부상이라고 설명했지만, 3월 말 우중 촬영을 이어가던 이일동이 다시 병원에 실려갔다. 팬들은 바로 다음날 손등에 주사 자국을 달고 이일동이 복귀하자 제작 환경을 비판했다.
일부 이일동 팬은 이번 이슈가 조로사 사태와 판박이라고 본다. 은하혹오 소속이던 조로사는 2024년 12월 드라마 '연인(戀人)' 촬영 중 병원으로 실려갔는데, 과도한 일정 및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 및 해리성 장애 진단을 받았다. 조로사는 지난해 8월 라이브 방송에서 소속사가 본인을 제대로 쉬지도 못하게 하면서 일을 시켰고, 몸이 아픈데도 승려를 불려 퇴마의식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탄송윈(담송운, 35), 바이루(백록, 31) 역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다 뼈만 앙상하게 남아 팬들이 반발했다. 배우 양쯔(양자, 33)는 급기야 지난 3월 중순 성명을 내고 충전 기간이 필요하다며 배우 휴업을 선언했다.
이일동의 건강 이상설이 퍼지면서 '금지'가 하루 15시간 넘는 혹독한 일정을 이어간다는 주장도 나왔다. 팬들은 소속사가 수익을 책임지는 배우를 쉬지도 못하게 하면서 일하게 하는 중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