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에 몰린 큰수달이 새끼를 3마리나 낳아 국제적 관심이 모였다.

영국 리버풀 교외에 자리한 체스터 동물원(Chester Zoo)은 5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월 9일 태어난 큰수달 새끼 3마리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고 전했다.

큰수달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위기종 동물이다. 이번 성과는 영국은 물론 큰수달 개체 확보를 위해 각국 동물원들이 공동 추진한 번식 프로그램이 거둔 성과다.

경사를 맞은 체스터 동물원 사육사들은 큰수달 공개를 앞두고 새끼들 돌보기에 한창이다. 암컷 두 마리, 수컷 한 마리인 새끼들은 부모의 보살핌과 사육사들의 관심 속에 건강하게 자라났고, 최근에는 헤엄 연습도 하고 있다.

지난 2월 9일 체스터 동물원에서 태어난 큰수달 새끼들 <사진=체스터 동물원 공식 유튜브>

체스터 동물원의 육식동물 담당자는 "이곳에서 큰수달 새끼가 태어난 것은 7년 만"이라며 "암컷 보니타와 수컷 마누가 얻은 소중한 새끼들은 각각 몸무게가 겨우 200g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수달은 족제비과 동물 중에서도 경계가 심하다"며 "2월 산달 즈음해 큰수달 구역을 전면 출입 금지하고 카메라를 이용해 태어날 새 가족을 지켜봤다. 새끼가 탄생한 뒤에도 큰수달 가족을 존중해 사육사의 접근을 삼갔다"고 덧붙였다.

수달은 개체들 사이의 유대감을 상당히 중시한다. 보니타와 마누는 처음 새끼를 낳아 경험이 부족했지만 사육사들은 인내심을 갖고 참견 대신 관찰을 택했다.

아마존 등에 서식하는 큰수달은 몸길이 약 1.5m로 수달 중 가장 크다. 큰 개체는 몸길이가 2m에 달하며 악어도 사냥한다. <사진=pixabay>

초보 부모 보니타와 마누는 각각 다른 유럽 동물원에서 체스터 동물원으로 옮겨왔다. 멸종 위기종 번식 프로그램을 통해 짝을 맺었다. 큰수달 수컷은 육아를 맡는 암컷을 대신해 사냥하고 먹이를 갖다 주는데, 사육사들은 마누가 임무를 잊고 보니타의 물고기를 꿀꺽할까 노심초사했다. 

부모의 지극정성으로 생후 8주 차에 접어든 새끼들은 최근 건강검진도 받았다. 수의사가 체중을 쟀고 심장, 이빨의 상태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검사했다. 그 결과 세 마리 모두 건강하고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동물원 담당자는 "큰수달 새끼는 생후 8주가 지나면 부모를 따라 밖으로 다니기 시작하고, 물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받는다"며 "부모로부터 중요한 생존법을 배우는 이 시기에 가족 간의 유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동물원에서 지내게 될 새끼들이지만 헤엄에 익숙해지는 것은 필수"라며 "각국 동물원의 연대 프로그램이 성과를 낸다면, 언젠가 큰수달을 아마존에 방사하는 날도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몸길이 1.5~2m로 족제비과 육식동물 중에서 가장 큰 큰수달은 남아메리카에 분포하며 아마존강에 주로 서식한다. 삼림 파괴와 수질 오염, 밀렵 등으로 개체가 계속 감소했다. 우루과이에서는 이미 멸종종으로 간주되며, 다른 남미 국가에서는 개체수 집계도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 동물원들은 큰수달의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번식 개체들의 조합을 엄격하게 관리한다. 각 개체의 혈통, 나이, 궁합 등을 고려하면서 동물원 간 이동이나 짝 교체가 적절히 이뤄진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건강하고 유전적으로 다양한 큰수달 개체군을 확보해 두는 것이 번식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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