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세대 우주 관측 장비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망원경(Nancy Grace Roman Space Telescope, NGRST, 로만우주망원경)의 발사 일정이 8월 말로 조정됐다. 9월로 예정됐던 데뷔 일정이 당겨지면서 천문학적 개발비가 들어간 로만우주망원경의 성능에도 관심이 모였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로만우주망원경의 발사 시점을 현지시간 오는 8월 30일로 확정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NASA는 지난 4월 2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 장비가 오는 9월 초에는 발사된다고 전한 바 있다.
로만우주망원경은 NASA의 초대 주임 천문학자를 지낸 낸시 그레이스 로만을 기려 명명됐다. 투입된 개발비는 약 43억 달러(약 6조5000억원)로 알려졌다. 원래 2027년 5월 발사를 목표로 했지만 개발이 순조로워 지난해 12월 조립이 완료됐고 발사 일정도 빨라졌다.
NASA에 따르면, 로만우주망원경은 이미 발사 전 필요한 주요 테스트를 지난 3월 모두 마쳤다. 현재 미국 메릴랜드주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로 이동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발사는 일론 머스크(55)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이 담당한다. 발사에 들어가는 비용만 2억5500만 달러(약 3880억원)로 정해졌다.
로만우주망원경의 주된 임무는 우주 가속팽창의 원인으로 생각되는 암흑에너지 및 질량 비율로는 일반 물질의 5배 이상 존재하지만 전자기파로는 관측할 수 없는 암흑물질의 정체 규명이다. 아울러 태양계 바깥에 존재하는 외계행성의 관측도 예정됐다.
이 장비에는 40년 가까이 임무를 수행 중인 허블우주망원경과 같은 지름 2.4m 주경이 달렸다. 주요 장비인 광시야 근적외선 카메라 WFI(Wide Field Instrument)는 허블의 100배에 달하는 광시야각을 자랑하며, 3억 화소급 촬상소자를 갖췄다.
또 다른 주요 장비 스텔라 코로나그래프 CGI(Coronagraph Instrument)는 항성이 내뿜는 강한 빛을 차단하고 그 주변에 존재하는 외계행성이나 가스(또는 먼지)원반을 가시광선이나 근적외선으로 직접 관측한다. CGI는 항성 대비 불과 10억 분의 1 밝기를 가진 행성까지 잡아낼 수 있다.
로만우주망원경은 운용 시작 후 하루에 약 1.4테라바이트(TB)의 압축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 예정된 임무 기간은 5년이다. NASA는 이 기간에만 총 20페타바이트(PB)의 정보가 축적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토대로 우주를 새로 맵핑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