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의 인기 빵집이 검은색 남조류를 토핑한 털북숭이 크루아상(Hairy Croissants)을 출시해 시선이 쏠렸다. 크루아상의 본고장 프랑스의 음식문화를 모독했다는 비판 한편에서는 맛이 궁금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검은 남조류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이도 적잖다.
화제의 크루아상은 태국의 대표 휴양도시 파타야에 자리한 사이완 베이크하우스(Saiwan Bakehouse)가 최근 개발했다. 크루아상 사이에 먹음직한 크림을 넣은 것까지는 평범했지만, 그 위에 검고 곱슬곱슬한 털 같은 토핑을 흩뿌린 점이 특이하다.
일단 소비자 반응은 대단했다. 사진으로 봐도 구역질이 난다는 평가도 있지만 기발한 제품이라는 입소문에 연일 현지 소비자와 관광객이 몰린다는 후문이다. 태국은 물론 프랑스를 비롯한 해외 언론들이 이 독특한 크루아상을 앞다퉈 소개했다.
제품이 만들어진 계기는 한 소비자의 장난스러운 주문이었다. 이 소비자는 가게 주인에게 친구를 깜짝 놀라게 할 케이크를 부탁했다. 고민을 거듭한 주인은 사람 체모가 촘촘하게 박힌 듯 기괴하게 생긴 크루아상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크루아상에 얹은 털과 비슷한 식재료는 발채(髮菜, 학명 Nostoc flagelliforme)라는 남조류, 즉 시아노박테리아의 일종이다. 물에 생식하는 해조류와 달리 육상에서 자라며, 수많은 실 모양의 세포가 젤라틴성 물질에 둘러싸여 길고 가느다란 군체를 형성한다. 건조한 지역의 토양 표면에서 잘 자란다.
발채는 중국인들이 예로부터 즐겨 쓴 건강 식재료로, 현지에서는 파차이라고 한다. 채취해 잘 말렸다가 물에 불려 조리하면 검은 당면과 비슷한 형태가 된다. 건조한 상태로 사용하거나 불에 구우면 사람의 털과 구분하기 어렵다. 2024년 발채를 불에 구워 먹는 길거리 음식이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털북숭이 크루아상에 얹은 발채는 건조한 상태에서 살짝 구웠다. 직접 먹어본 사람들에 따르면, 고소한 발채가 크림의 단맛을 한층 돋우고 감칠맛까지 더해 예상외로 맛있다. 가격은 하나에 대략 3000원이며, 아직 대량생산이나 해외 수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