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저우싱츠(주성치, 64) 감독의 영화 ‘공부여족(功夫女足, Kung Fu Soccer, 소림축구2)’이 한국팀 비하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우리나라 영화 시장의 규모가 크고 주성치 감독 팬도 많아 해외판 수정 가능성에 시선이 모였다.
이달 11일 중국서 개봉한 ‘쿵푸사커’는 19일 오후까지 14억 위안(약 3080억원) 넘는 흥행수입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다만 주인공 팀과 맞붙은 한국팀을 지나치게 깎아내려 우리 영화 팬들 사이에서 거부감이 커졌다.
‘쿵푸사커’에는 주인공 팀과 대결하는 다양한 축구단이 등장한다. 한국팀의 경우 거친 반칙을 일삼고 진한 화장과 컬러렌즈에 집착하는 등 희화화가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한국어 대사도 어색해 우리 문화를 왜곡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웃음코드라도 특정 국가를 너무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물론 “코미디 영화의 과장된 표현일 뿐이다” 내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 등 반론도 있다. 다만 주성치 감독이 한국을 여러차례 찾아 팬들에 친숙한 점, 그의 주연작이나 연출작이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사랑받는 점에서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영화의 해외 배급 과정에서 국가별 심의 기준이나 문화적 민감성을 고려해 일부 대사나 장면, 자막을 수정하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때문에 ‘쿵푸사커’ 역시 우리나라 개봉을 앞두고 편집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주성치 감독이 한국 영화 팬들 사이에서 갖는 위상을 생각하면 수정 가능성은 충분하다.
주성치 감독은 저우룬파(주윤발, 71)와 더불어 한국에서 사랑받는 중화권 대표 영화인이다. 2001년 작품 ‘소림축구’는 한일월드컵 시즌에 수입돼 큰 인기를 끌었다. 4년 뒤 내놓은 ‘쿵푸허슬’은 지금도 회자되는 주성치의 명작이다. 그가 작품 홍보 등을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찾은 터라, 배급사로서는 국내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이미 중국서 대박이 난 영화라 아쉬울 것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 영화 시장이 크다지만 중국에 비할 바 아니라는 이야기도 없잖다. 현재까지 ‘쿵푸사커’의 국내 개봉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고, 당연히 수입이나 배급사, 공개 날짜도 미정이다. 한국 비하 비판이 계속될 경우, 주성치로서도 결단이 필요할 상황이 올지 모른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