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년 전 中 화석 분석 데니소바인 확인
두꺼운 눈썹뼈·넓고 평평한 얼굴 특징 파악

약 20만 년 전 살았던 고대 인류 데니소바인의 얼굴이 복원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이 워낙 적어 외모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데니소바인의 특징이 중국에서 출토된 두개골과 턱뼈를 통해 한층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중국과학원 등 국제 연구팀은 중국 북부 허가요 유적에서 나온 고대 인류 화석을 분석한 결과, 데니소바인에 해당한다는 분자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21일 학술지 네이처에 먼저 소개됐다.

데니소바인은 네안데르탈인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멸종 인류다. 2008년 러시아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된 뼈에 대해 2010년 실시한 DNA 분석 과정에서 존재가 처음 확인됐다. 그동안 학자들이 손에 넣은 화석이라고는 손가락뼈와 치아, 턱뼈 등 일부에 불과해 생김새는 오랫동안 수수께끼였다.

약 20만 년 전 고대 인류 화석의 형태적 특징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한 데니소바인의 복원도 <사진=중국과학원>

이번에 분석한 화석은 1970년대 중국 산시성과 허베이성 경계의 허가요 유적에서 발굴됐다. 약 19만9000년 전부터 13만8000년 전 사이에 살았던 인류의 것으로 추정됐지만, 정확한 계통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두개골의 정수리 부분과 아래턱뼈에 남아 있는 단백질을 분석했다. 오래된 화석은 DNA가 대부분 분해되지만, 단백질은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보존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 결과, 두 시료에서 데니소바인 특유의 아미노산 변이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허가요 화석이 데니소바인에 속한다고 봤다.

연구팀은 확인된 화석을 다른 고대 인류의 두개골 및 턱뼈와 비교해 데니소바인의 얼굴 특징도 분석했다. 비교 작업에는 두개골과 치아 등 약 200가지 형태적 특징이 활용됐다. 결과적으로 데니소바인은 낮고 두꺼운 두개골에 크게 돌출된 눈썹뼈를 가졌다. 눈이 들어가는 안와는 네모난 형태이고, 광대 부위는 넓고 평평했다. 얼굴 전체가 앞으로 크게 돌출되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중국 허가요 유적과 동아시아 고대 인류 화석 발견 지점(왼쪽). 오른쪽은 허가요에서 발견된 두개골과 아래턱뼈 화석 및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3차원 복원도다. <사진=네이처>

중국과학원 싱쑹 연구원은 “두개골의 두께는 베이징원인 등 호모 에렉투스와 비슷하지만, 머리 옆부분이 활처럼 둥글게 확장된 형태는 현생 인류와 유사하다”며 “이번 연구는 데니소바인의 외형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복원화에 표현된 피부색과 머리카락, 눈매 등은 화석에서 직접 확인된 정보가 아니라 추정이 포함된 요소다. 다만 연구팀은 중국에서 발견된 금우산인과 대려인 등 정체가 불분명했던 다른 고대 인류 화석도 데니소바인 계통일 가능성을 이번 발견이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싱쑹 연구원은 “이들 화석의 분자적 분석까지 이뤄진다면 데니소바인이 동아시아에서 얼마나 넓게 분포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질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김한별 기자 khstar@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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