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트릭스’(1999)의 상징과도 같은 네오(키아누 리브스)의 검정색 코트가 의외의 염가 상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할리우드의 유명 의상디자이너 킴 바렛(54)은 최근 SNS를 통해 ‘매트릭스’ 시리즈에 동원된 미래지향적 의상들에 대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영화 '매트릭스' 1편 포스터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이에 따르면, ‘매트릭스’ 1편 제작 당시 의상에 투입되는 예산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아무리 고민해도 킴 바렛은 주인공 네오를 돋보이게 해줄 의상에 많은 돈을 쓸 수 없었다.

결국 킴 바렛이 선택한 원단은 1m에 약 3500원짜리 울 혼방이었다. 이 원단을 이용해 킴 바렛은 네오를 넘어 ‘매트릭스’ 시리즈 전체를 상징하는 검정색 롱코트를 창조해냈다.

킴 바렛은 “아주 저렴한 합성 원단이었는데 가격 치고 엄청나게 고급스러웠다”며 “사연을 들은 사람들이 죄다 놀라더라”고 웃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트리니티 역의 캐리 앤 모스가 입은 고광택 의상은 놀랍게도 싸구려 PVC였다. 킴 바렛은 “다들 에나멜을 씌운 값비싼 의상으로 생각하지만 실은 저렴한 폴리염화비닐 소재”라고 귀띔했다.

한편 ‘매트릭스’의 배급사 워너브러더스는 1편 탄생 20주년을 기념하는 ‘매트릭스4’를 오는 21일 개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캐스팅 등 문제로 시일이 연기되더니 최근 코로나 여파로 독일 촬영 현장이 올스톱된 상태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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