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영화사 보나필름그룹(博納影業集団)의 황웨이(황외, 52) 부사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등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영화시장이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어서 업계가 비탄에 빠졌다.

시나 등 중화권 언론들은 11일 기사를 통해 황외 부사장이 전날(10일) 새벽 중국 베이징 쇼핑센터 18층서 투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전했다. 공안이 발견했을 때 황 부사장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공안은 사건 연관성도 열어놓고 조사 중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보나필름그룹 황외 부사장의 투신 소식에 애통해하는 지아장커 감독 <사진=지아장커 웨이보>

황외 부사장은 지난 2009년부터 보나필름그룹 영화관 투자 및 건설을 담당해 왔다. 고인이 주관하는 베이징보나국제국제영화투자관리회사는 중국 41개 영화관(스크린 336개)을 거느리고 있다. 3년 이내 200개관을 더 확장하려던 계획은 코로나 사태로 전면 백지화된 바 있다.

공안은 황외 부사장이 올해 1월부터 기승을 부린 코로나 여파로 전국 영화관이 일제히 폐쇄되자 극심한 스트레스와 압박에 시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보나필름그룹뿐 아니라 중국 대부분의 영화사와 극장이 도산하거나 경영난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는 중국에 한정된 사태가 아니며, 우리나라와 일본을 넘어 전 세계 영화계가 겪는 어려움이기도 하다.

칸과 베니스를 석권한 지아장커(49) 감독은 황외 부사장의 투신에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10일 웨이보에 황외 부사장을 추모하는 글을 올리는 한편, 다른 산업들이 코로나 사태에도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같이 영화계도 다시 움직일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그는 “영화관이 하루 입는 손해는 100만 위안(약 1억7000만원)에 달한다. 영화계 사람들이 다 죽어나가기 전에 정부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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