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2021년 멸망하고 예수가 2028년 재림하면서 부활한다는 한 목사의 예언이 주목 받는다. 마야인들이 사실 2020년을 인류멸망의 해로 예고했다는 설이 최근 부각되면서 각종 종말론이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성서는 마야 달력만큼이나 종말론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해석하기 따라 떡밥 역시 무수하다.

2021년 인류 멸망설을 주장한 인물은 미국 캘리포니아 ‘월드 바이블 소사이어티’의 전 회장이자 목회활동을 했던 켄톤 비쇼어 박사다. 2016년 작고한 그는 생전 “2021년의 종말에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설교한 인물로 유명하다.

원래 신약성서 가장 마지막의 요한계시록(묵시록)은 인류의 마지막 날, 즉 아포칼립스를 다루고 있다. 아포칼립스는 ‘계시’를 뜻하는 그리스어 아포칼립시스(apokalypsis)에서 딴 말이다. 이 세상이 모두 끝나는 징조가 차례로 이어진 뒤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예수가 재림하고 천년왕국에 이어 진정한 천국이 도래한다는 내용이다.

<사진=영화 '맥스 페인' 스틸>

묵시록은 완전히 비유로 이뤄진 장이어서 해석하기에 따라 내용이 제각각이었다. 내용 자체가 인류 종말을 다룬 무시무시한 장이었고, 이야깃거리 역시 숱해 사람들의 상상은 무수한 가지처럼 나래를 뻗어갔다.

켄톤 박사의 종말론 역시 성서, 특히 요한계시록을 바탕으로 한다. 박사는 미국 내에서도 복음교회계 대학으로 유명한 바이올라대학교를 나왔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라머라다에 자리한 이 학교는 성서 중심 신학을 내세우는 곳으로, 구약과 신약의 내용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나름의 해석을 내리기로 이름 높다.

켄톤 박사에 따르면 아포칼립스가 가까워지는 징후는 묵시록뿐 아니라 성서 전반에 드러난다. 그 중에서도 20세기 일어난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이스라엘의 탄생이 가장 뚜렷한 인류멸망의 징조다.

박사는 저서 ‘When Will the Rapture Take Place(언제 환희가 일어날 것인가)’에서 “성서에 등장하는 무화과나무는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재생에 관한 예언”이라고 주장했다. 누가복음 13장 6~9절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이에 비유로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이 있더니 와서 그 열매를 구하였으나 얻지 못한지라. 포도원지기에게 이르되 내가 3년을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구하되 얻지 못하니 찍어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게 하겠느냐. 대답하여 이르되 주인이여 올해도 그대로 두소서. 제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후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

천신만고 끝에 탄생한 이스라엘은 인류의 마지막을 표하는 상징이라고 목산는 봤다. 또한 인류, 특히 기독교인들이 핍박을 받게 될 실상을 논하는 마태복음 24장이야말로 인류종말의 예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예수는 감람산에서 제자들에게 세상의 종말을 예고했다. 8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가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예수가 말한 것처럼, 숱한 전쟁과 기아, 질병, 자연재해는 종말이 가까워졌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언급했다.

생전 박사는 인류멸망의 커다란 징후 중 7개는 이미 현실로 드러났고, 5개는 일어나는 중이며, 앞으로 15개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묵시록의 숫자 7에 빗대 종말을 예고한 영화 '세븐 사인' <사진=영화 '세븐 사인' 포스터>

성서의 해석을 중시한 박사였기에, 사람들은 그의 예언을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인류멸망의 예시와 대조했다. 일단 요한계시록에서는 다음과 같이 멸망의 징후를 표시했다.

・어린 양이 7개 봉인을 각각 떼어낼 때
・일곱 천사가 각각 나팔을 불 때
・일곱 천사가 각각 금으로 된 대접에 담긴 신의 노여움을 땅에 따랐을 때

여기서 박사는 신에 복종한 사람들은 눈을 뜰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태복은 24장 4절을 인용, “예수는 자신의 재림에 대비해 제자들에게 늘 눈을 뜨고 있으라고 명했다”며 “우리는 종말을 피할 수 없다. 이는 2021년 벌어질 가능성이 크며,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종종 언급했다.

또한 켄톤 박사는 우주 생명체의 침략으로 인한 인류의 2021년 멸망설로도 유명하다. 박사는 인류종말을 앞두고 반 기독교 세력이 지구상에 나타나고 태양뿐 아니라 달이나 다른 행성에도 이상징후가 뚜렷해질 거라고 내다봤다. 

특히 외계의 폭력적인 생물체가 지구를 침략해 인류를 말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근거로 박사는 “하늘에서 강렬한 목소리가 들리고 밝은 빛이 보인다”는 요한계시록 속 내용을 들었다.

그렇다면 박사는 왜 인류 멸망 시기를 2021년으로 봤을까. 현재 인류를 괴롭히는 코로나가 박사가 주장한 15개 멸망의 징후 중 하나일 지는 아무도 모른다. 생전 박사는 이스라엘을 둘러싼 전쟁이 2021년 일어날 것이며, 이란이나 러시아 등이 연관이 있으리라 내다봤다. 강대국들이 휘말리면서 핵전쟁 가능성도 농후할 것으로 지적했다.

또한 박사는 ‘이슬람교가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진다’는 극단적 상황을 예언의 필수조건으로 내걸었다. 박사는 이스라엘이 선택받은 인류이며, 이를 둘러싼 3차대전이 종말의 키라고 봤다. 당연히 이는 그의 생전에도 큰 논란이 됐다. 알려진 것처럼 이스라엘은 오랜 세월 국가 없이 떠돌다 팔레스타인이 정착한 지역 일부를 강탈, 국가를 세웠고 민간인 등을 대상으로 무차별 공습을 벌여왔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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