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적어도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 연구팀은 10일 국제 학술지 '슬립 헬스(Sleep Health)'에 소개된 논문을 통해 적당한 일의 압박과 노동에 대한 관리 의식이 최적의 잠을 자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직장에서 받는 심적 부담이 사람의 수면에 주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기획했다. 지금까지 학계는 업무 부담이 클수록 잠을 못 잔다고 판단해 왔지만 연구팀은 이 견해가 편견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실제로 과거 연구에서 일이나 학습 퍼포먼스 향상을 위해 적당한 스트레스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업무 상 받는 적당한 스트레스가 수면의 질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적당한 일의 압박이 건전한 수면을 유도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평균 48세 성인 남녀 약 3000명을 동원했다. 피실험자의 절반가량은 4년제 대학교 졸업자였다. 각자 업무의 난이도나 부여된 역할에 관한 갈등, 업무의 부하, 시간 제약, 업무에 방해가 되는 요소 등을 조사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각 피실험자의 수면 패턴도 살폈다. 수면이 규칙적인지, 잠에 만족하는지, 일의 주의력 향상에 잠이 어느 정도 효율적인지, 잠은 지속적으로 잘 자는지 질문했다.

그 결과 피실험자들은 일이 적당한 부담을 주면서 자신의 일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을 때 양질의 잠을 잤다. 근로자의 수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능한 일의 압박을 줄여야 한다는 지금까지의 상식과 다른 결과다.

업무 스트레스는 수면의 질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사진=pixabay>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업무 스트레스와 수면의 상관관계에 대한 완벽한 답이라고는 볼 수 없다"면서도 "업무 부담이 너무 적어도 과다할 때와 마찬가지로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업무 부담이 적당해야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고 규칙적인 수면 스케줄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다"며 "실제로 적당히 업무 부담을 가진 사람들은 잠이 드는 시간이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수면은 몸 전체의 건강과 행복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면을 취함으로써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피로를 회복하며 기분과 기억력, 신체기능과 인지 기능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적정 수면 시간은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성인의 경우 대체로 7~9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