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스타 청룽(성룡, 66)의 장남이자 배우 팡주밍(방조명, 38)이 연예계 복귀에 실패했다. 과거 마약스캔들로 철퇴를 맞은 방조명은 중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연예계 복귀가 물건너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신문망 등 현지 언론들은 11일 기사를 통해 오는 24일 극장 개봉이 예정됐던 방조명의 연출작 '굿나잇 베이징(北京晚9朝5)'이 소리소문없이 상영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방조명은 지난 2017년 영화 '굿나잇 베이징' 제작을 기획하고 배우들을 모아 촬영에 들어갔다. 사정봉(39)과 진백림(35), 곽채결(33)이 주연배우로 나섰고, 아버지 성룡도 우정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듬해 무사히 크랭크업한 영화 '굿나잇 베이징'은 그러나 방조명의 마약 전력으로 좀처럼 개봉일을 잡지 못했다. 약 3년이 지난 이달 크리스마스 이브에 맞춰 겨우 극장 개봉이 예정됐으나 이마저 무산됐다.
영화 '굿나잇 베이징'으로 연예계 복귀를 꿈꾸던 방조명으로서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중국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이 탈세나 마약, 불륜, 폭력 등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의 활동을 규제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방조명의 영화가 이렇다 할 홍보도 못하고 사라지자 아버지 성룡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유튜브에는 성룡으로 보이는 인물이 소규모 행사장에서 '국가(国家)'를 부르는 영상이 공개됐다. 포브스가 꼽은 아시아 최고 수입 남자배우에 수차례 등극했고 전용기까지 몰고 다니는 성룡이 아들의 구명을 위해 막대한 돈을 쓴 결과라는 주장이 이어진다.
지난 2004년 아버지 성룡의 후광을 입고 연예계에 데뷔한 방조명은 가수 및 배우로 실력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2014년 커징텅(가진동, 29) 등 동료 배우들과 대마초를 흡입하다 공안에 긴급체포됐고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당시 성룡은 아들을 잘못 키웠다고 대중 앞에 고개를 숙였으나 이후 사생딸 우줘린의 존재가 드러나며 뭇매를 맞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