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만든 인공위성이 조만간 등장한다.

BBC는 7일 보도를 통해 일본 스미토모임업과 교토대학교가 협력해 오는 2023년까지 나무로 만든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Wooden Satelite)를 만든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양측은 현재 나무의 성장과 우주에서의 목재 사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구상의 극한 환경에서 다양한 유형의 목재를 실험한 뒤 우주공간에서 버틸 만한 목재를 최종 선별할 계획이다. 

이해를 돕기 위한 나무위성 구조 <사진=SUMITOMO FORESTRY 홈페이지>

나무 위성은 통신이나 TV, 일기예보 등을 위해 발사된 수많은 위성이 만들어내는 우주쓰레기 문제의 대응책이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지구를 도는 위성은 6000개에 달하며, 그중 60%가 기능을 다하고 우주쓰레기로 남은 상태다. 리서치 회사인 유로컨설트는 앞으로 10년간 매년 990개의 위성이 발사될 것으로 추정했다. 우주선이 지구궤도를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작은 금속 입자들도 우주쓰레기가 돼 떠돈다. 

우주 쓰레기가 문제가 되는 건 초당 약 7.8㎞의 빠른 속도다. 총알처럼 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에 충돌하는 물체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미 2006년에는 작은 우주 쓰레기 조각이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충돌한 사례가 있다. 또한 우주 쓰레기는 지구로 재진입시 각종 유해물질을 대기에 배출한다.

나무로 만든 위성은 지구로 재진입할 때 유해 물질을 대기로 방출하거나 파편을 남기지 않고 타버린다. 나무는 각종 전자 장치들을 둘러싸는 외부 프레임으로 사용된다. 가볍고 강도가 뛰어나야 하는 것은 물론 수분을 포함하고 있어 열팽창이 심한 일반적인 나무의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400년 전 설립된 스미토모임업은 "위성에 사용할 목재 종류나 개발 내용은 모두 비밀"이라고 말했다.

2008년 ISS에서 각종 실험을 수행한 일본인 우주비행사이자 교토대학교 교수 도이 타카오는 "목재 위성의 개발은 지구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며 "다음 단계는 위성의 엔지니어링 모델을 개발, 비행이 가능한 모델을 제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 타카오 교토대학교 교수 <사진=국제우주항행연맹(IAF)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Takao Doi on the IAF-UN collaboration' 캡처>

나무로 된 우주 구조물은 이번이 첫 제작은 아니다. 과거에도 나무로 만든 구조물이 우주로 날아간 일이 있다. 1960년대 초 미 항공우주국(NASA)은 탐사체가 달표면에 착륙할 때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나무로 된 구체를 도입했다.  다만 당시 기술 부족으로 대부분 탐사체는 달에 도달조차 하지 못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