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판에 무려 2500엔(약 2만6000원)이나 드는 초고가 캡슐 토이 자판기(가챠)가 일본에 등장했다.

완구업체 반다이는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형 캡슐 자판기 ‘프리미엄 가샤폰’을 발표했다. 값비싼 요금을 의식한 듯 '상식을 넘은' '놀라움' '고품질' 등 세가지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반다이의 새로운 자판기는 캡슐 하나 뽑는 가격이 최대 2500엔이다. 값비싼 요금 때문에 피겨 마니아 사이에선 “반씨네가 드디어 미쳤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다만 워낙 피겨가 사랑받는 일본이다 보니 호기심을 보이는 마니아들도 많다.

1회 최고가가 2500엔인 반다이의 '프리미엄 가샤폰' <사진=반다이 공식 홈페이지>

새 자판기는 지름이 최대 80㎜인 큼지막한 캡슐까지 지원한다. 그만큼 큰 피겨를 담아 판매할 수 있다. 기존 캡슐 자판기의 경우 최대 75㎜ 캡슐까지 판매했다.

반다이 관계자는 “가격이 오른 만큼 캡슐도 커지고 상품 가치를 올리기도 쉬워졌다”며 “큰 상품이나 기믹(gimmick, 장치)이 포함된 제품, 고부가가치 상품을 중심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가샤폰'을 통해 첫 판매될 제품은 탄지로와 네즈코 등 ‘귀멸의 칼날’ 속 인기 캐릭터들이다. 제품 크기 74㎜의 채색 피겨로 캡슐 하나를 뽑는 요금은 800엔(약 8500원)으로 정해졌다. 반다이는 보다 큰 ‘귀멸의 칼날’ 피겨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 이 경우 가격은 최상한선인 2500엔이 될 것으로 보인다.

80㎜ 대형 캡슐까지 지원하는 '프리미엄 가샤폰' <사진=반다이 공식 홈페이지>

2월에는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시리즈의 캐릭터 피겨도 판매한다. ‘카메하메하’를 LED로 묘사한 손오공 피겨 얼티밋루미나스 버전이 포함된다. 3월에는 같은 LED 기믹이 탑재된 얼티밋루미나스 가면라이더 시리즈도 판매한다. 가격은 개당 1500엔(약 1만6000원)으로 정해졌다.

반다이가 캡슐 토이 사업을 시작한 건 1977년이다. 당시 20엔(약 210원)짜리 캡슐에 장난감을 담아 팔았는데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 한국에도 이를 본뜬 제품이 들어왔을 정도다. 44년이 흐른 올해, 125배나 비싼 초대형 캡슐이 등장하자 일본 피겨 마니아들의 반응은 “기대된다”와 “너무 비싸다”로 극명하게 갈렸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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