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가 달에 '공유 기지'를 건설한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는 10일 러시아와 '국제 달연구 기지(ILRS, International Lunar Research Station)'를 건설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 시설을 모든 관심 국가와 국제적 파트너들에게 개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NSA에 따르면 달에 건설될 시설은 달 표면 탐사 및 실험은 물론 달 궤도 임무 등을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다목적 과학 기지다. 지구에서 지속적인 보급이 없이도 자급자족할 시스템을 갖추는 등 연구 외에 실질적인 달의 인간 거주지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장커젠 국장 등 CNSA 관계자들이 10일 러시아와 맺은 MOU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중국 국가항천국(CNSA)>

그러나 CNSA는 언제부터 건설에 들어가는지,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다른 나라는 얼마나 되는지 알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러의 공조는 최근 앞서나가는 미국의 행보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은 현재 2024년까지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내고, 2028년부터 사람을 상주시키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와 호주, 일본,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7개국이 여기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도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러시아는 유인 정착지 건설을 위한 사전 단계로 탐사 로버 루나27을 보낼 계획이다. 중국은 그보다는 많이 뒤쳐진 상태로, 2027년까지 창어7을 달 남극에 보낸다는 전략이다.

중-러의 공동 프로젝트에 미국이 참가할 가능성은 없다. 미국 의회는 지난 2011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우주개발과 관련된 전 부분에서 중국과 교류를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공동 우주탐사는 고사하고 위성에 들어가는 부품 하나도 팔 수 없는 상황이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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