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코믹스 대표 빌런 조커의 현신으로 꼽히는 배우 잭 니콜슨이 팀 버튼 감독과 머리색 때문에 다툰 일화를 공개했다.

잭 니콜슨은 최근 할리우드리포터와 인터뷰에서 1989년 개봉한 영화 ‘배트맨’ 촬영 당시 팀 버튼 감독과 조커 머리색을 놓고 옥신각신한 사연을 들려줬다.

1989년판 '배트맨' 속 조커 <사진=영화 '배트맨' 스틸>

팀 버튼은 화학약품 용액이 담긴 통에 떨어져 피부색이 하얗게 변하고 머리카락도 초록색이 돼버린 조커의 코믹북 설정을 따오려 했다. 다만 잭 니콜슨은 실제 코믹북보다 머리색이 훨씬 밝자 수정을 요구했다. 감독이 고집을 부리자 그는 "지금 머리색은 만화 속보다 훨씬 밝게 나왔다"며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따르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따졌다.

처음엔 이에 반대하던 팀 버튼 감독은 잭 니콜슨이 원작 만화를 갖고 와 직접 대조한 뒤에야 “너무 밝다”고 수긍했다. 

결과적으로 영화 속 조커의 머리색은 잭 니콜슨의 의도대로 ‘덜 밝은’ 녹색이 됐다. 이에 대해 잭 니콜슨은 “감독이 제 의견을 따라준 건 고맙지만 당시 연출자에게 너무 대든 감이 있어 지금도 미안하다”고 웃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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