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키기만 하면 백신 약효가 퍼지는 녹는 필름이 등장할 전망이다. 상온 보관이 가능해 코로나19 백신 유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분교 연구팀은 부피가 작고 주사바늘이 필요 없으며, 상온 보존이 가능해 대량 출하가 용이한 투약용 신형 필름을 개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텍사스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경구투약용 필름 <사진=텍사스대학교 오스틴교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이 개발한 필름은 곤충 화석이 발견되는 호박에서 착안했다. 연구팀이 450개 이상 샘플을 연구한 끝에 조합해낸 이 필름은 침에 쉽게 녹고 온도변화에 강하며 부피가 작고 가볍다. 

이 필름은 약물을 보호층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워 넣는 구조다. 이렇게 완성된 경구투약용 필름을 삼킨 뒤 혀 밑이나 볼 한쪽에 두면 급속히 녹아 약효가 퍼진다. 당연히 따끔한 주사를 맞을 필요도 없다. 

연구팀 관계자는 “특수 설비가 없어도 생산 가능한 간단한 물질이고 아침에 만들고 낮에 바로 출하할 정도로 빠른 생산이 가능해 백신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필름 투약 방법 <사진=텍사스대학교 오스틴교 공식 홈페이지>

무게가 가볍다는 것도 장점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병 백신 35만회 분량의 경우 주사기를 제외해도 2730㎏이었지만, 신형 필픔에 약물을 주입하면 단 3㎏에 불과하다.

게다가 필름 속에 주입한 백신을 상온에서 장기간 수송·보관할 수 있다. 필름에 바이러스를 주입하고 상온에서 3년간 방치한 결과 생존율이 무려 95%에 달했다. 환경에 주는 부담도 적어 백신이나 약물 투여용으로는 최고의 소재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필름에 실제 백신을 담아 유통할 수 있도록 2년 내 상용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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