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주간 인공지능(AI)의 예술 활동이 큰 화제였다. AI가 그린 자화상이 고가에 팔려나갔고 록밴드 너바나를 똑같이 흉내낸 신곡까지 등장했다.

외신들은 지난달 말 AI로봇 소피아가 그린 작품이 전자화폐인 NFT(대체불가능토큰) 거래 사이트에서 68만8888달러(약 7억7200만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핸슨 로보틱스가 제작한 소피아는 이탈리아 미술가 안드레아 보나체토와 협력해 디지털 자화상을 그렸다. 소피아는 이 작품의 제작을 위해 안드레아 보나체토의 화법을 학습했으며, 인쇄된 작품에 붓을 사용해 덧칠을 하기도 했다.

소피아의 자화상 <사진=안드레아 보나체토 인스타그램>

2016년 공개 당시 "인류를 파멸시킬 것"이라는 발언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소피아는 대량 생산 및 판매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구글의 AI 소프트웨어 '마젠타'가 전설적인 얼터너티브 록밴드 너바나의 신곡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너바나는 지난 1994년 리더 커트 코베인의 자살 후 해체됐으나, 마젠타는 그들의 노래 30여곡을 분석해 'Drowned in the Sun'이라는 3분5초짜리 신곡을 만들어 냈다. 

너바나 앨범 '네버마인드' <사진=스푸트니크>

이 곡의 작곡 및 연주는 모두 AI와 컴퓨터로 이뤄졌으며, 보컬은 너바나의 트리뷰트 밴드 '네버마인드'의 에릭 호건이 맡았다. 음악전문잡지 롤링스톤즈는 "너바나의 대표곡 'Come As You Are'의 잔잔한 기타 리프부터 후반부 몰아치는 스타일까지 오리지널 곡들의 흔적이 많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노래는 음악계 종사자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초점을 맞춘 '오버 더 브릿지'라는 비영리단체의 프로젝트(The Lost Tapes of the 27 Club) 중 하나다. 이 단체는 27세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커트 코베인을 비롯해 지미 헨드릭스, 에이미 와인하우스, 도어스의 리더 짐 모리슨 등의 노래를 다시 만들어내고 있다.

마젠타는 2016년 구글의 머신러닝 시스템 텐서플로(TenserFlow)를 활용해 예술, 음악, 영상을 만들어내도록 인공지능을 훈련시키는 AI 프로젝트다. 당시에는 80초짜리 피아노곡을 작곡해 주목을 받았다.

채유진 기자 lim@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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