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200t이나 되는 우주먼지가 지구에 쌓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물리학자 장 뒤프라 등 연구팀은 15일(현지시간) 지구 및 행성 과학 저널을 통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로제타 탐사선이 촬영한 혜성 67P <사진=유럽우주국(EAS)·미항공우주국(NASA) 공식 홈페이지>

이에 따르면, 지구 표면에는 연간 10t의 우주 암석이 떨어진다. 하지만 혜성이나 소행성 등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는 중 타버리며 뿌리는 먼지의 양은 무려 1만5000t에 달한다. 그리고 그중 30% 정도인 5200t의 먼지가 지표상에 쌓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많은 양에도 불구하고 우주 먼지는 비에 씻겨 내리거나 지표면에서 발생하는 먼지에 섞여, 그 양을 제대로 측정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연구팀은 지표면 먼지 발생이 거의 없는 남극의 콩코르디아 연구기지 근처 아델리랜드에서 지난 20년간 6차례 탐사를 통해 먼지의 양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20㎏의 눈층을 실험실로 옮겨 조심스럽게 눈을 녹이고 남은 먼지 입자를 수집했다. 장갑에서 나온 섬유와 같은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등 입자 분류 작업도 거쳤다.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 서터스 밀에 떨어진 유성 <사진=Lisa Warren, NASA 공식 홈페이지>

이를 통해 연구팀은 직경 30~200㎛(마이크로미터) 사이 작은 입자 5200t이 매년 지구로 떨어진다는 것을 계산해냈다. 이런 입자들은 지구상에 도착하는 외계 물질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한다. 또한 먼지 중 약 80%는 목성 궤도와 교차하는 '목성족 혜성'으로부터 발생하며, 나머지 20%는 소행성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외계 물질의 지구 유입을 이해하는 것은 천체물리학과 지구물리학 등 많은 분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실제로 일부 과학자들은 우주 암석에서 나온 물질이 지구 생명체의 초기 발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리라는 '외계 물질 기원설'을 내놓기도 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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