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바람 피울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괴팅겐대학교와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공동연구팀은 28일 논문을 통해 남자와 여자 모두 목소리가 낮을 경우 파트너를 배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목소리가 낮고 굵은 남성일수록 불륜을 잘 저지른다는 사실은 과거 실험에서 밝혀졌다. 다만 여성 역시 저음일수록 바람을 잘 피운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건 처음이다. 

정지우의 치정극 '해피엔드'. 사진은 영화와 관련 없음 <사진=영화 '해피엔드' 스틸>

연구팀은 사람 목소리 높낮이와 불륜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성인 남녀 865명을 동원했다. 우선 익명으로 각 피실험자마다 과거 바람을 피운 적이 있는지 조사했다. 이어 평균적인 목소리를 서로 다른 높낮이로 조절한 음성 샘플을 들려주고 어떤 쪽이 바람을 피울 것으로 판단되는지 물었다. 

결과, 목소리가 낮은 남성과 여성 모두 과거에 바람을 피웠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다만 피실험자들은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 높낮이만으로 불륜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목소리는 외모와 더불어 연애의 신뢰성을 측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여성은 저음의 남성을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동시에 바람둥이로 여긴다는 사실이 판명된 바 있지만 저음의 여성이 바람을 잘 피운다는 건 처음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은 상대방 목소리 높이에 근거해 여러 판단을 내리곤 한다”며남자의 저음은 확실히 매력적이지만, 일반적으로 여성은 높은 목소리가 호감을 주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고 덧붙였다.

저음을 가진 남성이 바람피울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나와있다. <사진=pixabay>

여성의 저음은 여러 요인이 있지만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관여가 일반적이다. 여성에게도 존재하는 테스토스테론이 과다할 경우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데, 두피 탈모와 턱 등의 과도한 체모, 근육량 증가와 더불어 저음이 두드러진다. 연구팀은 “테스토스테론이 많은 여성들이 상대방에게 성적 호감을 더 주는 것인지, 또는 스스로 불륜에 쉽게 노출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목소리가 낮은 남녀 모두 바람을 잘 피우는 명확한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음성 높낮이에 따른 성적 매력 증감도와 호르몬의 영향 등 다양한 요인을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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