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주니치드래건즈 투수코치 카도쿠라 켄(48)이 열흘 넘게 실종상태인 가운데, 구단에 낸 퇴단 신고서 필적이 본인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카도쿠라 켄의 가족은 주니치드래건즈가 보관 중인 퇴단 신고서 필적이 본인 것과 일치한다고 확인했다.

경찰은 퇴단 신고서가 카도쿠라 켄 필적으로 특정됨에 따라 제3자에 의한 유괴 등 사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카도쿠라 켄이 누군가의 협박 등에 자필로 퇴단 신고서를 냈을 가능성은 열어뒀다.

구단이 카도쿠라 켄의 퇴단 신고서를 받은 건 최근이다. 신고서 소인을 확인한 경찰은 20일 우편함에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필적이 본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구단은 일단 퇴단 의사를 공식 수리했다.

열흘 넘게 행방이 묘연한 일본프로야구 선수 출신 카도쿠라 켄 <사진=카도쿠라 켄 공식 블로그>

주니치드래건즈 2군 투수코치인 카도쿠라 켄은 지난 15일 무단결근한 이래 자취를 감췄다. 가족은 이튿날 아이치현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휴대폰은 집에 남겨둔 상태다. 열흘 넘게 종적이 묘연해 야구계는 물론 연예계 등에서 연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단 야구계는 카도쿠라 켄이 갑자기 사라진 원인을 알 수 없어 답답한 분위기다. 구단 관계자는 스포츠호치에 “14일까지만 해도 평소대로 훈련에 참가했다”며 “전혀 의심할 만한 언동도 없었다. 실종 직전까지 블로그에 새 글을 올렸다. 오래 한솥밥을 먹은 선수들도 속이 탄다”고 밝혔다.

실제로 카도쿠라 켄은 본인 블로그에 최근까지도 가족, 반려견과 함께 한 사진을 올렸다. 한눈에도 다복한 분위기다. 손녀를 안고 환하게 웃는 사진, 어머니날을 맞아 아내, 자녀, 손자, 반려견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봐서는 그가 현재 실종 상태라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

사이타마 출신인 카도쿠라 켄은 1995년 드래프트 2순위(역지명)로 주니치드래건즈에 입단,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긴테쓰(현 오릭스)를 거쳐 요코하마, 요미우리 마운드에서 활약했다. 한국프로야구 SK와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은퇴 후 삼성라이온즈 코치도 역임했다. 2019년부터는 친정팀 주니치의 2군 투수코치로 일해 왔다.

2005년 최다 탈삼진(177개) 타이틀을 따냈던 카도쿠라 켄은 일본프로야구 13년 선수생활 동안 76승 82패 10세이브 2홀드를 거뒀다. 한국프로야구에서 3년간 뛰면서 27승 17패 1홀드를 기록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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