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일본 배우 타케우치 유코의 1주기 기사가 적은 이유는 후생노동성의 보도지침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트위터에는 후생성이 지난달 중순 각 매체에 지침을 전달하고 다케우치 유코의 1주기 기사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트윗 게시자에 따르면 후생성은 지난달 타케우치 유코의 1주기(9월 27일)에 맞춰 매체들이 기사를 쏟아낼 것을 우려해 이 같은 권고안을 마련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일본 매체들은 타케우치 유코의 1주기 기사를 많이 다루지 않았다. 주간지 일부가 고인의 부친을 비롯한 유족의 현재 이야기를 전했을 뿐이다. 

타케우치 유코 <사진-영화 '천국의 책방-연화' 스틸>

이에 대해 트윗 게시자는 “지난해 타케우치 유코가 사망할 당시에도 후생성은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해 각 미디어에 자극적 보도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며 “1주기를 맞아 후생성이 다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미디어 사이에서도 정부 개입으로 타케우치 유코의 기사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스스로 세상을 등진 유명 인사를 재조명하는 기사가 일본에선 금기 아닌 금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18일 숨진 배우 미우라 하루마의 1주기 기사 역시 적었다.

한 미디어 관계자는 “자살한 연예인을 한참 뒤 다루는 건 몰라도 1주기 기사를 내기는 자살률이 점점 올라가는 일본에선 쉽지 않다”며 “최근 자민당 총재 선거나 마코 공주의 결혼 문제 등 이슈가 많은 영향도 있다”고 진단했다.

영화 속 부부를 연기한 인연으로 결혼까지 했던 타케우치 유코(왼쪽)와 전 남편 나카무라 시도(오른쪽) <사진=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스틸>

이어 “사실 지난달 중순 자살한 연예인의 후속 보도를 자제하라는 정부 보도지침이 내려왔다”며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시기상 타케우치 유코를 특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1998년 록그룹 엑스재팬 멤버 히데가 죽고 일부 팬이 극단적 선택을 하자 자극적 보도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드라마 ‘런치의 여왕’과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으로 인기를 모은 타케우치 유코는 지난해 9월 27일 자택에서 숨진 채 남편이자 배우 나카바야시 타이키(36)에 의해 발견됐다. 유서가 없고 사망 직전까지 가족과 이야기를 나눈  사실이 드러나 팬들 충격을 줬다. 고인의 정확한 사인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불명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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