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래퍼 트래비스 스캇(29)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음악 축제에서 강제로 쫓겨날 전망이다.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주최 측은 13일 공식 SNS를 통해 내년 4월 개최될 행사 라인업에서 트래비스 스캇을 제외해 달라는 청원에 6만 명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트래비스 스캇은 내년 열릴 코첼라 밸리 페스티벌 라인업에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일부 음악팬들은 그가 11월 초 벌어진 애스트로월드 페스티벌 압사 사고의 책임자인 만큼 하차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코첼라 밸리 주최 측은 내년 4월 15~24일 개최될 행사에 트래비스 스캇과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TM) 등을 헤드라이너로 선정했다. 다만 그의 출연에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에 6만 명 넘는 음악팬이 참여하자 입장을 바꿔 라인업 제외를 사실상 확정했다.

코첼라 밸리 페스티벌 하차가 사실상 확정된 트래비스 스캇 <사진=트래비스 스캇 인스타그램>

트래비스 스캇은 지난 11월 6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애스트로월드 뮤직 페스티벌에 참여, 게스트 드레이크(35)와 열기 가득한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 도중 관객들이 무대 앞쪽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 9세 소년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하고 300명가량이 다쳤다. 

사고 직후 트래비스 스캇은 사람들이 앞으로 몰리는 걸 막기 위해 경호원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목격자들은 그가 오히려 관객이 앞으로 나오도록 유도했고 사고가 벌어진 걸 알면서도 무대를 이어갔다고 반발했다. 트래비스 스캇과 그가 설립한 레이블 캑터스 잭, 소속사, 공연을 기획한 라이브네이션 엔터테인먼트 등은 현재 300건 넘는 송사에 휘말린 상태다.  

매년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 사막 지대 코첼라 밸리에서 개최되는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은 야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음악 축제 중 하나로 이름 높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지명도 높은 코첼라 밸리에서 트래비스 스캇이 강제 하차될 경우 그의 향후 음악 활동에도 본격적인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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