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을 잇는 차세대 우주 탐사 장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관측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 실드(태양광 반사판)를 무사히 전개했다.

5일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반사판 전개 작업을 이날 모두 마쳤다. 발사로부터 열흘 만의 희소식이다.

지난해 12월 25일 아리안5 로켓에 장착된 채 발사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목표 지점인 라그랑주 점 L2(지구에서 약 150만㎞ 거리)로 순조롭게 날아가고 있다. 6개월여 뒤부터 본격적인 임무를 시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사전 작업은 반사판을 안전하게 펼치는 것이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상징과 같은 6각형 주경. 원활한 관측을 위해서는 몸체 밑의 태양광 반사판이 제역할을 해야 한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Chris Gunn>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하면 6각형 주경을 떠올리게 되는데 반사판 역시 핵심적인 장비다. NASA는 이 부분을 발사 전부터 수없이 강조했다. 

엄청나게 멀리 떨어져 있는 천체를 관측하려면 극도로 희미한 열 신호를 감지해야 한다. 당연히 망원경 자체가 매우 차갑고 안정적이어야 한다. 다만 적외선은 천체는 물론 열을 가진 다양한 물체에서 방사된다.

때문에 NASA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태양이나 지구 같은 천체는 물론 우주망원경 자체의 열로부터 보호해야 했다. 주경이나 부경, 관측 장치, 기체 각부의 온도를 가능한 낮게 유지하지 않으면 기체가 방사한 적외선이 관측을 방해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거울이나 기체를 따뜻하게 하는 태양광을 막아줄 접이식 반사판을 고안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에 장착된 접이식 태양광 반사판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노스럽그러먼>

반사판의 표면은 알루미늄을 증착한 초박형 캡톤(폴리머의 일종) 필름으로 구성된다. 태양 측 온도가 110℃에 이르더라도 관측기기 반대쪽 온도는 -230~240℃로 유지된다. 캡톤은 듀퐁이 개발했으며,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폴리이미(polyimide) 필름이기도 하다. 

약 21×14m 크기의 거대한 반사판은 아리안5 로켓의 페어링 크기를 넘어선다. 때문에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반사판을 접은 상태로 로켓에 장착돼 하늘로 날아올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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