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같은 척박한 지역에 씨앗을 뿌리는 파종 로봇이 개발됐다. 센서와 카메라, 인공지능(AI) 등으로 무장한 로봇들은 해마다 확장되는 황무지를 줄이고 녹지를 늘리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최전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두바이 디자인앤이노베이션 연구소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사막에 사람 대신 씨를 뿌리는 소형 로봇 애시드봇(A'seedbot)을 선보였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2년마다 열리는 글로벌 글래드 쇼(Global Grad Show, GGS)에도 공개된 이 로봇은 태양광으로 구동하는 자율형 파종 로봇이다.

연구소는 환경문제와 사회문제를 동시에 고려하는 SDGs에 입각해 애시드봇을 개발했다. SDGs는 최근 유엔이나 국제사회가 강조하는 최우선 가치로 질병이나 교육, 빈곤, 성평등, 난민 등 인류의 보편적 문제와 기후변화, 환경오염, 생물다양성, 에너지 등 환경문제를 아우른다. 

두바이 디자인앤이노베이션 연구소가 개발한 자율형 파종 로봇 '애시드봇' <사진=두바이 디자인앤이노베이션 연구소·GGS 공식 홈페이지>

애시드봇은 심각한 국제 사막화를 막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는다. 애시드봇을 개발한 연구소는 "지구의 사막화는 지속 불가능한 농업과 광업, 기후변화 및 토지 남용으로 야기되는 지구촌의 큰 숙제"라며 "복잡한 생태학적 문제이기도 한 사막화를 막기 위해서는 인간이 들어갈 수 없는 지역까지 식물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곤충을 닮은 20㎝ 크기의 애시드봇은 이름 그대로 사막 지형을 따라 기어 다니며 씨앗을 심는다. 그나마 식물을 심기 적합한 지역을 발견하면 토양 성분 등을 분석하는 기능도 갖췄다.  

사막을 내리쬐는 태양광을 이용하는 애시드봇은 한낮에 충전한 전력으로 밤에도 작업을 계속한다. 5㎞ 이내의 장애물을 실시간 감지하는 충돌 회피 시스템을 기본 내장했고 컨트롤타워에 각종 정보를 전송하는 기능도 갖췄다. 거리 센서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통해 취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씨앗을 자동으로 심는다.

광활한 사막 지역에서 그나마 비옥한 지역을 찾아 파종하는 애시드봇 <사진=두바이 디자인앤이노베이션 연구소·GGS 공식 홈페이지>

연구소는 애시드봇이 사막은 물론 농업 전반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각국 정부가 지정한 척박한 토양에 집중 투입돼 인력을 대신한 녹지화가 가능하다는 게 연구소 입장이다. 대당 작업 속도가 사람에 비해 획기적으로 빠르지는 않지만 인력이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을 원활하게 탐사할 수 있어 사막화 방지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애시드봇처럼 인력 없이 효율적으로 녹지를 늘리는 시도는 여기저기서 계속되고 있다. 올해 초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플래시 포레스트(Flash Forest)라는 스타트업은 AI 탑재 드론을 이용한 자율형 식림 시스템을 공개했다. 사람의 삽질보다 10배나 빠른 자동 식림 속도를 자랑하는 이 드론으로 오는 2028년까지 10억 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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