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될성부른 아이였다.”

중국 거장 서극 감독(72)이 자신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 겸 스노보드 선수 쑤이밍(소익명, 18)의 유년 시절을 돌아봤다.

서극 감독은 17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지난 15일 베이징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쑤이밍을 언급했다.

그는 “과거 아역으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쑤이밍이 제 작품에 등장한 건 2014년작 ‘타이거 마운틴(智取威虎山)’이 처음”이라며 “네 살 때부터 스키를 시작한 쑤이밍의 솜씨에 감탄해 아역으로 기용했다”고 돌아봤다.

감독은 “오디션 당시 괜찮은 아역 배우 발굴하기가 가장 어려웠다”며 “스키도 되고 연기도 어느 정도 가능해야 했는데 쑤이밍을 만나면서 고민이 단번에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서극 감독 작품 '타이거 마운틴' 출연 당시의 8세 쑤이밍 <사진=영화 '타이거 마운틴' 캐릭터 포스터>

서극은 “막 8세가 된 어린 쑤이밍은 연기와 스키 기량을 겸비했다”며 “뭣보다 추운 설산 촬영에도 우는소리 한마디 하지 않고 제 요구에 맞추더라. 이 아이에게 큰 미래가 있다고 느꼈다”고 칭찬했다.

영화 ‘영웅본색’ 및 ‘천녀유혼’ ‘황비홍’ 시리즈의 감독·각본·제작을 비롯해 ‘촉산’ ‘청사’ ‘양축’ ‘금옥만당’ ‘서극의 칼’ ‘철마류’ ‘화월가기’ 등 숱한 명작을 연출한 서극은 완벽주의자로 유명하다. 그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쑤이밍은 영화 속 스키 활강 장면을 대역 없이 홀로 소화했다.

이에 대해 서극은 “당시 촬영장 스태프들이 쑤이밍을 보고 ‘나중에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겠다’고 농담한 적이 있다”며 “확실히 될성부른 아이였는데 이번에 올림픽에서도 결국 일을 내더라”고 말했다.

지난 4일 막이 오른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중국 국가대표 스노보드 선수로 출전한 쑤이밍은 남자 빅에어 금메달 외에도 지난 7일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승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하며 주목받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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