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일강의 죽음’ 속 갤 가돗(36)의 헤어와 의상 등 콘셉트는 전설의 배우 캐롤 롬바드를 모델로 한 사실이 처음 공개됐다.

‘나일강의 죽음’에서 의상을 담당한 유명 디자이너 파코 델가도(57)는 최근 미국 빌로우더라인(Below the Line)과 인터뷰에서 캐롤 롬바드에게 영감을 받은 의상을 갤 가돗이 걸쳤다고 밝혔다.

파코 델가도는 “리넷(갤 가돗)은 영화의 극적 긴장감을 좌우하는 인물로, 그의 의상은 이미지 완성에 아주 중요하다”며 “리넷의 헤어와 메이크업, 의상의 모티브는 캐롤 롬바드에게서 따왔다”고 설명했다.

고혹적인 금발로 유명했던 캐롤 롬바드 <사진=영화 '사느냐 죽느냐' 스틸>

그는 “롬바드와 갤 가돗은 머리색부터 다르지만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어 보였다”며 “갤 가돗 역시 거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83) 감독에게서 비슷한 말을 들었다더라. 이후 리넷에 캐롤 롬바드를 완전히 대입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갤 가돗은 ‘나일강의 죽음’이 흑백영화일지라도 충분히 돋보일 정도로 화려한 의상을 입게 됐다. 우아한 금발과 눈동자 색깔로 유명한 캐롤 롬바드는 흑백영화임에도 색깔이 느껴질 정도의 아름다움과 기품으로 유명했다.

1908년생인 캐롤 롬바드는 1925년 ‘벤허’의 조연을 계기로 이름을 날렸다. ‘노 맨 오브 허 오운’ ‘레이디 바이 초이스’ ‘트루 컨페션’ ‘사느냐 죽느냐(To Be Or Not To Be)’ ‘마이 맨 갓프리’ 등 1930~1940년대 할리우드 유명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한 은막의 여왕이다.

'나일강의 죽음'에 참여한 의상디자이너는 캐롤 롬바드를 철저하게 갤 가돗에 대입했다. <사진=나일강의 죽음' 스틸>

배우 클라크 케이블과 사랑, 결혼으로도 유명한 캐롤 롬바드는 1942년 1월 16일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비행기가 산에 추락하는 바람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요절하지만 않았다면 할리우드 영화사를 두 번은 새로 썼을 것이라는 말이 지금도 유명하다.

영화 ‘나일강의 죽음’은 호화 여객선 안에서 벌어진 기묘한 살인사건을 다뤘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 속 명탐정 에르퀼 푸아로가 주인공으로,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서도 같은 역을 소화한 영국 배우 케네스 브래너(62)가 연출과 주연을 도맡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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