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을 실현시켜주는 해외 업체의 ‘스텔스 실드’가 정식 판매를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특수범죄 등에 악용될 여지가 많아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인비저블 실드(INVISIBILITY SHIELD)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가 개발한 ‘스텔스 실드’를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커다란 투명 판인 스텔스 실드는 특수 렌즈로 제작된다. 이 렌즈가 판에 통과되는 빛을 굴절시켜 뒤에 숨은 사람이나 물건의 형체를 지운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스텔스 실드. 최근 정식 판매가 결정됐다. <사진=인비저블 실드 공식 홈페이지>

인비저블 실드는 “여러 렌즈의 형상이나 각도, 깊이를 테스트한 결과 최종적으로 빛을 굴절·확산시키는 작은 특수 렌즈를 개발했다”며 “이를 복수 배열해 관찰자의 육안으로 피사체를 안 보이게 하는 스텔스 실드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텔스 실드를 통해 배경의 색이나 무늬는 비쳐 보이지만, 실드의 배후에 있는 피사체만이 사라져 버린다”며 “투명 망토를 걸치면 그 모습이 사라지듯 스텔스 실드 뒤로 가면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스텔스 실드는 해변이나 계단, 일정한 라인 등 수평 방향으로 같은 패턴을 가진 배경에서 이용하면 더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스텔스 실드의 원리. 빛을 굴절·확산하는 작은 렌즈들이 실드 뒤의 피사체만 안 보이게 만든다. <사진=인비저블 실드 공식 홈페이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 스타터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인비저블 실드는 이미 목표 금액을 훨씬 웃도는 1억5000만원 가까운 돈을 모았기 때문에 제품 판매를 결정했다.

스텔스 실드는 210×310㎜와 650×950㎜ 등 두 가지다. 작은 사이즈는 49파운드(약 7만9000원), 큰 사이즈는 299파운드(약 48만원)다. 큰 사이즈는 두께가 250㎜나 된다. 가격을 두고 논란도 있지만 투명 망토를 실감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구매자들이 몰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텔스 실드를 악용한 범죄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실제로 현지 경찰은 스텔스 실드가 가해자가 자신의 존재를 감쪽같이 지우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정부의 규제를 촉구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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