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복원한 약 4만 년 전 반인반수 조각, 일명 라이온 맨(Lion Man)이 특별 전시를 기획해 관심이 모였다. 매머드 상아로 만든 라이온 맨은 약 80년에 걸친 복구 작업을 통해 온전한 형상을 되찾은 미스터리한 고대 조각이다.

독일 울름박물관(Museum of Ulm)은 4일 공식 SNS를 통해 수십 년에 걸쳐 복구작업이 이어진 희귀 유물 라이온 맨의 특별 전시를 오는 10월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라이온 맨은 독일 남서부 홀렌슈타인-슈타델 동굴에서 1939년 발굴됐다. 수백 개의 파편으로 나눠진 상아 조각을 유심히 들여다본 학자들은 하나의 조각을 구성한다고 보고 복구하려 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작업이 중단됐다.

울름박물관이 특별 전시를 예정한 라이온 맨 <사진=울름박물관 공식 유튜브>

울름박물관에 방치된 상아 조각은 30년 뒤에야 다시 복구되기 시작했다. 1988년 동물과 인간을 결합한 반인반수의 형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학자들은 최종 빙기 유럽 중부에 정착한 인류의 조상이 매머드 엄니를 깎아 초자연적인 존재를 조각했다고 추측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매머드 엄니 조각은 플라이스토세 중기부터 후기까지 현재의 유럽에 서식한 표범속 일종 동굴사자를 묘사한 듯하다”며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재구성 과정에서 자세와 윤곽이 조정됐고, 최종적으로 높이 약 31.1㎝의 현재와 같은 조각이 복구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각은 인간의 몸통과 다리에 사자 머리와 앞다리를 조합한 형태”라며 “거의 직립에 가깝고 다리는 약간 벌어져 있으며 머리에는 튀어나온 코끝과 둥근 귀 등 짐승의 윤곽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라이온 맨의 크기를 알 수 있는 사진 <사진=울름박물관 공식 유튜브>

갈기가 없는 점에서 일부 학자는 라이온 맨이 암컷 동굴사자를 묘사했다고 봤다. 다만 성별에 대해서는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동굴사자는 현생종 아프리카 사자보다 크며, 형태학적 조사 결과 수컷이라도 뚜렷한 갈기를 갖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학자들은 선인들이 왜 이런 형태의 조각을 남겼는지 확실한 답을 내지는 못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매머드, 순록, 말 등을 잡아먹은 인류의 조상은 생존과 직결되는 사냥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초자연적 존재를 부적처럼 깎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 신화의 반인반수 나라심하 <사진=pixabay>

이 관계자는 “홀렌슈타인-슈타델 동굴은 사람들이 모여 종교 의식을 치른 특별한 공간으로 보인다”며 “사람과 맹수를 결합해 두려운 포식자에 맞서려 했던 선인들의 생각은 인도 신화의 반인반수 나라심하 등에 분명히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개 사자 머리에 인간의 몸을 한 신은 악의 파괴와 박해에 대한 저항을 상징한다. 라이온 맨도 단순한 동물의 의인화가 아니라, 인간의 신앙심을 상징하는 신상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학자들은 봤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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