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송강호(55)가 대망의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들어 올렸다. 한국 남자 배우가 이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송강호는 28일 오후 8시30분(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60) 감독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시상대에 오른 송강호는 프랑스 말로 “감사하다(메르시 보꾸)”라고 인사했다. 그는 “정말 영광이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덕분”이라며 “함께해 준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와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28일 마련된 75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한국 배우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 <사진=CJ ENM>

송강호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왔는데 오늘 큰 선물이 돼 기쁘다. 트로피에 영광과 영원한 사랑을 담아 가족에 전한다”며 “대한민국의 수많은 영화팬 여러분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고 덧붙였다.

배우 송강호와 칸영화제의 인연은 남다르다. 2007년 이창동(68) 감독 작품 ‘밀양’에서 함께 연기한 전도연(49)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괴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기생충’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칸을 찾았다. 이번 ‘브로커’까지 총 7회 칸영화제에 초청되며 한국 영화를 세계에 널리 알렸다. 지난해에는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스틸만 봐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색채가 묻어난다. <사진=CJ ENM>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특유의 통찰과 섬세함이 빚어낸  ‘브로커’는 칸영화제 폐막식에 앞서 에큐메니얼상(Prize of the Ecumenical Jury)까지 품에 안았다. 이 상은 인간 존재를 성찰한 예술적 성취가 인정되는 작품에 수여된다.

영화 ‘브로커’는 ‘의형제’ 이후 다시 만난 송강호와 강동원이 각각 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빚에 시달리는 상현과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 동수를 연기했다.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를 발견한 두 사람이 뒤늦게 찾아온 아이 엄마 소영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한편 이번 칸영화제에서 박찬욱(59) 감독은 박해일(46), 탕웨이(43)와 함께 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 우리 영화계에 겹경사가 났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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