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UAP(미확인항공현상, 미확인비행물체 UFO와 같은 개념) 조사 전담반을 꾸린 가운데 그 실효성을 두고 전문가 의견이 엇갈렸다. UAP에 대한 일반의 궁금증과 의혹을 해소할 적절한 결정이라는 평가 한편에는 정부 기구인 NASA의 활동이 실효성이 없으리라는 회의적 시각도 만만찮다.

NASA는 지난 9일 UAP를 전문적으로 조사할 전담 조직을 구성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당시 NASA는 “팀의 임무는 항공기나 기존 자연현상으로 인정할 수 없는 우주의 기묘한 사건에 대한 데이터를 과학적 견지에 기초해 연구하는 것”이라며 “모든 조사는 독립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NASA는 1958년 설립 이래 장기간 축적된 우주와 항공에 관한 지식, 기술을 활용해 UAP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전담팀 운영은 올해 가을 본격화되며, 조사 결과는 투명하게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UAP 관련 조사 전담팀을 꾸린 NASA. 그 실효성을 두고는 전문가 의견이 엇갈렸다. <사진=NASA 공식 로고>

전담팀 발족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NASA는 정부 기관이지만 그간 우주 현상에 대한 여러 연구는 독자적으로 수행했다. 전문가들은 NASA가 보유한 방대한 지식에 기반한 전문적 조사와 정부와 별도의 독립적 연구가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를 통해 UAP에 대한 일반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조사반이 국방부의 UAP 태스크포스나 각종 비행 물체의 식별과 관리, 그룹화를 담당하는 국방부 산하 조직 AOIMSG(Airborne Object Identification and Management Synchronization Group)와 무관하다는 건 어디까지나 NASA만의 생각이라는 견해다.

특히 NASA가 정체불명의 항공현상을 밝히는 과학적 진보를 이뤄내더라도 워낙 여러 정부 기관과 엮여 있고 업무를 조율해온 만큼 알맹이를 상위 기관이 마음대로 처리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 경우 악역이 유력한 기관은 국방부다.

9개월간 이어질 NASA UAP 전담 조사팀은 수수께끼의 비행물체, 기상현상은 물론 민간인 납치 사건들도 조사할 계획이다. <사진=pixabay>

미 국방부 극비 프로젝트 ‘첨단항공우주위협특정프로그램(Advanced Aerospace Threat Identification Program, AATIP)’을 총괄했던 루이스 엘리존도는 NASA 전담반 활동에 특히 회의적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18일 의회 압박에 56년 만에 UAP 관련 공청회를 열었지만 극비 정보는 죄다 숨겼다. 그런 국방부가 NASA에 압력을 넣는다면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질 리 없다는 의견이다.

NASA의 UAP 전담반이 취지대로 운영되려면 미 의회의 지원이 절실하다. NASA가 예정한 9개월간의 조사가 투명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미 의회가 이들의 독립성을 절대적으로 확보해 줘야 한다고 루이스 엘리존도는 강조했다.

일반에 공개될 전담반의 조사 내용 역시 축소‧은폐돼서는 곤란하다. 이는 이미 미 국방부의 UFO 공청회에서 입증됐다. 당시 스콧 브레이 미 국가정보부 부부장은 “군은 UAP 정보를 은폐하려는 게 아니라 진짜로 뭔지 몰라 보고하지 않는 것”이라는 애매한 말을 반복, 의회의 거센 반발을 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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