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탐사선 루시(Lucy)가 고장이 확인된 솔라 어레이(태양전지 패널) 전개를 위한 시도를 이어갔다.

NASA는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발사된 소행성 탐사선 루시가 현재 열리다 만 한쪽 솔라 어레이의 전개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NASA에 따르면 솔라 어레이를 완전히 펴기 위한 명령어 전송이 지난 5월 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총 5차례 시도됐다. 아직 완전하게 펴진 것은 아니지만 솔라 어레이는 고장 확인 당시보다는 안정된 상태로 전개 중이어서 향후 미션이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좌우 솔라 어레이를 완전히 전개한 루시의 상상도 <사진=Southwest Research Institute·NASA 공식 홈페이지>

지난해 10월 16일 아틀라스V 로켓에 탑재돼 날아오른 루시는 목성 트로야군 소행성 7개와 소행성대 소행성 1개 등 총 8개의 소행성 탐사 임무를 띠고 있다. 미션 기간은 오는 2033년까지 12년간으로 예정됐다.

목성 트로야군은 태양을 도는 소행성 그룹 중 하나다. 태양과 목성의 중력이나 천체에 가해지는 원심력이 균형을 이루는 라그랑주점 중 목성 공전 궤도상의 L4점(공전하는 목성 전방) 부근과 L5점(공전하는 목성 후방) 근처로 나뉘어 소행성이 분포한다.

이곳의 군소행성은 초기 태양계 행성 형성과 진화에 대한 정보를 담은 것으로 간주돼 왔다. 이런 천체들을 가까이서 탐사하는 소행성이기에 NASA는 약 320만 년 전 생존한 것으로 여려지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에서 따 ‘루시’라는 이름을 붙였다.

루시가 플라이바이(천체 근접 비행) 탐사를 예정한 소행성들(상상도).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중 소행성 파트로클로스와 메노이티오스, 유리바테스, 도널드 요한슨, 폴리멜레, 레우코스, 오루스. 유리바테스는 하나의 위성을 수반한다. <사진=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공식 홈페이지>

루시는 지구보다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목성 공전궤도 부근까지 비행하기 때문에 지름 7.3m의 거대한 원형(정확히는 십각형) 솔라 어레이 2기가 탑재됐다. 아틀라스V 로켓에는 이를 모두 접은 상태로 탑재됐다. 각 36°의 어레이는 부채처럼 펼쳐지는 구조인데, 발사 직후인 2021년 10월 17일 시점에서 한쪽 어레이가 완전히 전개되지 않았다는 것이 판명됐다.

NASA 관계자는 “접힌 상태로 발사된 루시의 솔라 어레이를 펴기 위해서는 가장자리에 연결된 길이 약 7.4m 스트랩을 모터로 돌려 빼내야 한다”며 “한쪽 어레이의 스트랩이 제대로 빠지지 않았다. 현재 남은 스트랩 길이는 약 51~102㎝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발사 후 분석이나 지상관제센터 테스트 결과, 문제가 발생한 어레이는 약 345°까지 전개됐고 발전량도 충분하다”며 “운용팀은 문제의 솔라 어레이가 손상될 가능성을 고려해 주 엔진 가동 전에 어레이의 완전 전개를 시도 중”이라고 덧붙였다.

운용팀은 두 개의 모터를 사용해 스트랩을 돌려 빼는 명령어를 계속 전송할 방침이다. 모터는 메인과 백업 두 가지가 탑재돼 보통 한 번에 하나만 작동하지만 보다 강한 토크를 만들기 위해 현재 두 모터를 동시에 가동하고 있다.

루시는 오는 10월 16일 지구의 중력을 이용한 스윙 바이(천체 중력을 이용한 탐사선 및 왕복선의 궤도 수정)를 예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 7일 예정된 궤도를 일부 수정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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