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초대형 수송기 ‘슈퍼구피(Super Guppy)’가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에 사용될 신형 로켓 부품 수송을 위해 비행장에 등장했다.

NASA는 16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11일 미국 앨라배마 헌츠빌 레드스톤 육군 비행장에 도착한 ‘슈퍼구피’의 최신 이미지를 공개했다.

당시 ‘슈퍼구피’는 NASA의 신형 로켓 SLS(스페이스 론치 시스템)의 주요 부품을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마셜 우주비행센터로 수송하는 임무를 맡았다.

SLS에 큐브샛을 수납할 부품을 싣고 마셜 우주비행센터에 도착한 슈퍼구피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슈퍼구피’는 1940년대 개발된 보잉 수송기 C-97을 기반으로 개발된 특수 수송기다. 가장 큰 특징은 넓적하고 커다란 화물을 한꺼번에 수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체 상부 화물칸이다. 부피만 1100㎥로 일반 화물기는 꿈도 못 꾸는 초대형 화물도 탑재한다. 기체 앞부분 전체가 옆으로 최대 110° 꺾여 화물을 싣고 내린다.

사실 ‘슈퍼구피’는 미국 아폴로 계획 무렵부터 활약한 베테랑 기종이다. 이미 ‘새턴V’ 로켓 일부나 귀환 후의 아폴로 사령선, 국제우주정거장(ISS)의 구성 부품을 운반하는 등 주요 우주 미션의 토대가 됐다. 현재 NASA가 보유한 기종은 1980년대부터 운용한 기체다. 원래 소유자인 에어버스사에서 1997년 10월 가져왔다. 일찍이 ‘슈퍼구피’를 사용하던 에어버스는 비슷한 디자인과 콘셉트의 수송기 ‘벨루가’ 및 ‘벨루가XL’을 제작·운용 중이다.

NASA는 “이번에 ‘슈퍼구피’가 운반한 것은 오리온 스테이지 어댑터(OSA)”라며 “OSA는 유인 우주선 오리온(Orion)을 SLS 상단(제2단) ICPS에 탑재하기 위한 링 형상의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직경 5.4m OSA를 하역하는 슈퍼구피(위)와 조립동으로 들어온 OSA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어 “링의 높이만 1.5m, 직경은 5.4m”라며 “OSA 안쪽에는 초소형 위성(6U 또는 12U 규모의 큐브샛)을 최대 17대 수납할 수 있다”고 전했다.

NASA에 따르면 이번에 수송된 OSA는 실제 비행에서 사용되는 것과 구조적으로 동일한 시험용이다. 테스트 뒤에는 기술 자원으로 마셜 우주비행센터에 보관된다.

‘슈퍼구피’가 여러 주요 부품을 운반할 SLS는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의 첫 미션 ‘아르테미스1’의 핵심 발사체다. 이번에 옮겨진 OSA에는 미국과 일본 등이 개발한 큐브샛 10대가 탑재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1’ 미션의 시작을 알릴 SLS 발사는 이르면 오는 29일 실시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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