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미확인항공현상(Unidentified Aerial Phenomena, UAP) 조사를 맡을 구성원 16명을 공개했다. NASA가 지난 6월 9일 UAP(미확인비행물체, 즉 UFO와 같은 개념) 조사 전담반 출범을 발표한지 약 4개월 만에 조직 구성이 완료됐다.

NASA는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주비행사와 지구 외 지적 생명체 연구가, 과학 저널리스트 등 UAP 조사팀 멤버 명단을 일반에 공개했다. NASA는 향후 UAP 탐사 활동을 펼쳐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경우 내년 중반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UAP 조사를 위해 선발된 각계 전문가는 아래 표와 같다.

NASA가 21일 공개한 UAP 공식 조사팀 구성원 <표=스푸트니크>

눈여겨볼 인물은 데이비드 스퍼겔이다. NASA는 지난 6월 조사팀 신설 당시 정부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적인 조사를 약속했는데, 이런 의지를 상징하는 이가 데이비드 스퍼겔이다. 기초과학 연구를 시행하는 시몬스 재단 회장이기도 한 그는 우주의 나이와 형태, 구성을 연구한 학자로 우주론의 표준 모델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각 구성원은 천문학부터 전기공학, 컴퓨터공학, 생화학, 해양생물학, 항공공학, 우주공학 등 다양한 우주 관련 학문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인물들이다. 전직 우주비행사 출신 스콧 켈리는 직접 UAP를 목격한 바 있다. 나디아 드레이크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도 기고를 내는 유명 우주 전문 기자다.

NASA에 따르면 팀 구성원들은 24일부터 UAP 조사를 시작한다. 그간 전투기 조종사나 민간인을 통해 수집된 UAP 목격담 중에서 항공기 및 자연현상으로 원인을 해명할 수 없는 현상들에 대한 조사가 우선된다. 단순한 분석 외에 목격담을 뒷받침할 영상 수집 활동 등 전방위적 탐사가 이뤄진다.

외계인의 지구인 납치 상상도. 목격담이 적잖은 UFO를 NASA가 전문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팀을 구성했다. <사진=pixabay>

일각에서는 UAP 조사를 진행한다면서 중요 정보는 감추는 미 국방부처럼 NASA의 활동이 별 의미 없다는 의견도 있다. NASA가 어디까지나 정부 기관이기 때문이다. 항공우주 전문가들조차 지난 6월 NASA의 UAP 조사 전담팀 구성안 발표에 회의론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NASA는 UAP 조사팀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토마스 주부헨(54) NASA 부국장은 “우주와 하늘에 존재하는 미지의 존재를 순수하게 탐사하고 연구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NASA의 핵심이며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