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립천문대(NAOJ)가 운용하는 스바루 망원경의 차세대 분광 관측 장치가 시험 가동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NAOJ는 1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스바루 망원경에 탑재될 주초점 분광기(Prime Focus Spectrograph, PFS)의 시험 관측 결과 다수의 천체로부터 빛을 받아들여 분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PFS는 스바루 망원경에 조만간 탑재될 고성능 관측 장치다. 현재 개발이 진행 중으로, 스바루 망원경의 전체적 진화를 목표로 하는 ‘스바루2’ 계획의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스바루 망원경에 장착된 PFS의 주초점 장치 <사진=NAOJ·Kavli IPMU 공식 홈페이지>

이 장치는 광섬유를 통해 천체의 빛을 분광 관측할 수 있다. 도쿄대학교 우주연구기구(Kavli IPMU)를 중심으로 NAOJ와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대만 중앙연구원 등 국제 연구팀이 공동 개발 중이다.

PFS는 스바루 망원경의 주초점 장치 내부에 약 2400개에 달하는 광섬유를 장착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각 광섬유가 수십 ㎛(마이크로미터)의 정밀도로 천체나 은하를 관측한다.

NAOJ는 “지난 9월 시험 관측에서 PFS가 관찰하고자 하는 천체에 어느 정도 정확하게 배치되는지 확인했다”며 “밝은 별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에서 관측 대상과 PFS의 광섬유 배치가 정확하게 이뤄진 것은 향후 천체나 은하의 보다 정밀한 조사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개발이 순조로운 PFS와 스바루 망원경의 구조 <사진=NAOJ 공식 홈페이지>

‘스바루2’ 계획의 핵심은 초광시야 주초점 카메라(Hyper Suprime-Cam, HSC) 및 현재 개발되는 PFS 등 스바루 망원경의 촬영 및 분광 관측 장비의 조화다. NAOJ는 각 관측 기법의 장점을 모아 우주의 구성 물질로 여겨지는 암흑 물질(다크 매터)이나 암흑에너지의 정체, 은하 형성 및 진화 과정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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