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의 달 착륙 탐사 미션 ‘하쿠토-R(HAKUTO-R)’이 세 번째 일정 조정 만에 11일 실행됐다. 착륙선을 탑재한 로켓 발사가 이뤄지면서 미션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일본 우주개발 업체 아이스페이스(ispace)는 이날 오후 6시 공식 채널을 통해 달 착륙선 ‘시리즈-1’이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무사히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아이스페이스에 따르면 ‘팰컨9’ 로켓은 11일 오후 4시38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하늘로 솟아올랐다. 

'시리즈-1' 및 '루나 플래시라이트'를 탑재한 '팰컨9' 로켓. 발사 약 5분 전이다. <사진=아이스페이스>

스페이스X 역시 비슷한 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 ‘시리즈-1’을 실은 ‘팰컨9’ 로켓 발사 소식을 공개했다. ‘시리즈-1’은 당초 이달 1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스페이스X가 ‘팰컨9’ 로켓 문제로 일정을 두 차례 미뤘다.  

이번 발사에서 ‘팰컨9’ 로켓은 일본 달 착륙선 ‘시리즈-1’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소형 달 탐사선 ‘루나 플래시라이트(Lunar Flashlight)’를 탑재했다. ‘시리즈-1’과 ‘루나 플래시라이트’는 예정된 고도에서 로켓으로부터 이상 없이 분리돼 달로 향하는 궤도에 안착했다. 

아이스페이스가 일본항공(JAL),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과 개발한 ‘시리즈-1’은 내년 4월 말 달 표면에 안착할 전망이다. 이 단계에서 ‘시리즈-1’이 7개 페이로드를 모두 사출하면 ‘하쿠토-R’ 미션은 성공한다.

달 착륙선 '시리즈-1' <사진=아이스페이스>

‘시리즈-1’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달 탐사차 ‘라시드(Rashid)’를 비롯해 일본 완구 회사 타카라토미의 변신형 달 탐사 로봇 ‘소라큐(SORA-Q)’ 등이 실려 있다. 

‘루나 플래시라이트’는 NSAS 제트추진연구소(JPL)가 개발한 신발 상자 크기의 소형 탐사기다. 근적외선 레이저와 분광기를 사용해 달을 돌면서 달 남극의 영구음영(태양광이 닿지 않는 지역)에 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얼음을 탐사할 예정이다.

일본의 달 착륙 탐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우주개발 후발업체에 좋은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구 저궤도 위성 발사용 로켓 ‘누리호’를 보유한 한국은 내년 우주개발을 전담할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고 오는 2045년 화성 탐사에 나설 중장기 계획을 최근 수립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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